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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동물용 혈액진단기, 현직의사 개발 장비까지 첨단 의료기기 한 자리에

유근일 기자I 2016.03.18 08:27:13

2016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전시회 가보니
"신기술보다는 가성비", "전문분야에서 헬스케어로"

[글·사진=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 의료기기 전시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에는 동물용 체외진단기부터 현직 의사가 개발을 주도한 의료기기까지 최첨단 의료제품들이 대거 모습을 선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메디슨은 3층 행사장 입구에 대형 부스를 마련해 동물의 혈액으로 질병을 검사하는 체외진단기 ‘PT10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제품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270여대를 판매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유럽 전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전시회에 참가한 삼성의 부스 전경. 이날 삼성은 동물용 혈액진단기 PT10V를 선보였다.
삼성메디슨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초음파 진단기 신제품 ‘HS60’도 이날 처음 선보였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현직 의사가 개발을 주도한 유도 초음파 기기를 전시했다. 초음파를 이용해 조직 검사나 주사를 시술할 때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대전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손문호 원장이 제품 발명을 진행했고 알피니언은 추가 연구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진행했다.

엑스레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DK메디칼솔루션도 이날 신제품 엑스레이 2종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한 신제품 엑스레이 ‘ELIN-T7’의 작동 모습을 시현하기 위해 행사 기간 동안 가장 큰 부스를 확보했다. 엑스선 촬영이 주로 이뤄지는 위치로 단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을 탑재해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고석빈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대표는 “고령화 등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전시회에서는 신기술을 적용하기 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며 “외국계 업체들 역시도 마찬가지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초음파 진단기 분야 세계 1위인 GE헬스케어가 첫 선을 보인 제품은 영상의학과·내과·근골격 등의 분야에 범용으로 쓰일 수 있는 초음파 기기였다. 그간 자기공명영상촬영장비(MRI)나 컴퓨터단층촬영장비(CT) 등 대형 영상진단기기 사업에 주력하던 필립스도 3년만에 KIMES에 참가해 의료기기 사업과 소비자가전을 결합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KIMES 2016에 참가한 GE헬스케어 부스 전경. 이날 GE헬스케어는 범용 초음파진단기 ‘로직S7’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필립스 관계자는 “의료 분야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질병 예방, 진단, 치료, 일상 건강관리를 포괄하는 ‘전방위 헬스케어 솔루션’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날 전시회장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붐빈 곳은 단연 헬스케어 부스였다. 파나소닉, 코지마 등이 전시한 안마의자에는 체험을 원하는 관객들이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행사 주최 측은 “최근 KIMES 행사는 고령화 추세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의사와 판매업체 등 의료 분야 관계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 관객도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산업부 등이 주관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코리아 행사도 부대 행사로 함께 열려 일반인 관객들의 참여가 더욱 늘었다”고 전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에 참가한 케어렉스 부스 전경. 이날 관람객들은 헬스케어 제품 및 안마의자에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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