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다음달 27일까지만 최저가 보상제 서비스를 운영한다. 최저가 보상제는 우유, 과자, 음료, 냉장·냉동식품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상품 1000개를 대상으로 이마트·롯데마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그 차액을 ‘홈플머니’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다. 하루 최대 5000점까지 적립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9월 대형마트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가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차액이 발생할 때만 고객에게 보상하는 조건부 혜택이었다”며 “앞으로는 고객 수요가 높은 핵심 상품을 업계 최저 가격에 판매해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가격혁명’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저가 보상제는 지난 2022년을 전후로 대형마트가 경쟁적으로 시작한 마케팅이다. 당시 쿠팡이나 컬리 등 이커머스가 장보기 영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자 대형마트는 최저가 보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소위 ‘10원 경쟁’을 한 대형마트의 출혈경쟁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당시 세계적 물가 상승세에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자 최저가 보상제를 수개월 만에 종료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이젠 온라인으로 금방 최저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최저가 경쟁의 의미가 크지 않다”며 “고객은 10원 더 싸다고 해당 마트로 장 보러 가기보다 마트가 진행하는 주간 행사에 더 관심을 두고 장을 보는 경향이 있다. 마트도 최저가 경쟁보다 행사 품목 구성에 더 집중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마트 ‘가격 역주행’·롯데마트 ‘핫프라이스’·홈플러스 ‘가격혁명’
대형마트는 가격경쟁보다 아이템으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다. 주간 혹은 월간, 분기 단위로 핵심 품목을 선정하고 해당 품목을 최저가에 선보여 고객을 마트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최저가 보상제를 종료키로 한 홈플러스는 2022년 8월부터 시작한 AI 가격혁명에 더 힘을 싣는다. AI 가격혁명은 고객·상품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주 시즌 핵심 상품을 선정해 이를 업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31일부터 진행되는 AI 가격혁명 상품으로는 골드키위·고춧가루·양념 소불고기·쌀·두부 등이 선정됐다.
이마트도 올해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에 제공한다’는 목표로 △매달 3대 핵심 식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여종을 할인 판매하는 ‘가격파괴’ △분기마다 먹을거리·일상용품·소형가전 등 필수상품을 초저가로 선보이는 ‘가격역주행’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려 노력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특히 가격 역주행의 경우 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손잡고 진행하는 행사다. 4분기 가격역주행 품목엔 햇배를 비롯한 제철 먹을거리부터 어묵탕, 우동, 호떡 등 겨울철 먹거리가 포함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경제적 소비생활 지원 프로젝트 ‘이번주 핫 프라이스’(hot price)에 돌입했다. 매주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과 생필품 가운데 상품 하나를 선정해 가격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 초저가에 판매하는 내용이다. 올해 핫 프라이스 선정 품목의 할인율은 평균 40%대를 기록했다.
첫 프로젝트 상품은 ‘정갈한 쌀’(10㎏)이었으며 국내산 한돈 삼겹살·목살, ‘큰 치킨’ 등을 진행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의 취향이 다변화하는 점을 고려해 더 많은 고객에게 경제적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주 단위로 새로운 초저가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