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녹십자웰빙(234690)은 이번달 태반치료제 라이넥 허가를 위해 허가 신청 서류 제출을 완료했다. 녹십자웰빙 관계자는 “현재 H성 내 지역관리국 심의와 지역식약처 심의를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는 라이넥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녹십자웰빙은 태반치료제 라이넥을 중국 시장 전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에 앞서 가장 먼저 H성 지역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H성이 의료관광 특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의료관광 특구로 지정된 H성에 2023년 상반기 방문한 의료관광 방문객 수는 13만4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광저우 무역관(코트라)은 “중국 의료산업 진출을 위해서는 임상시험 등 의료 인증을 받기까지 많은 자원과 시간 투자가 필수적”이라면서도 “H성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중국 본토 진출까지 연계할 수 있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기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
◇中 H성 시장 규모 500억+@
녹십자웰빙 측도 중국 진출의 첫 번째 지역으로 H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의료관광 특구라는 베네핏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료관광차 H성을 찾는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H성 지역에 의료·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라이넥 수출에 있어 최적의 지역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H성은 중국의 한 지역 성에 불과하지만, 태반주사제 시장 규모는 국내 전체 시장 규모인 5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웰빙은 작년 상반기 라이넥 중국 현지 대리점 파트너를 확정했다”며 “H성 50개 상급병원을 포함해 지역병원 판매망을 확보했다. H성은 국내 약 500억원의 태반주사제 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녹십자웰빙 측은 H성에 먼저 라이넥을 출시하고, 내년까지 리얼월드 데이터(실제 처방 데이터)를 확보해 20206년 중국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준비도 끝냈다. 회사는 2019년 충북혁신도시에 투자를 결정하고 주사제 의약품 생산시설을 2021년 완공했다. 여기서 라이넥 등을 생산하는데, 최대 7000억원 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
◇국내 점유율 1위→중국서도 1위 유력
라이넥은 국내 태반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라이넥 국내 매출은 2021년 255억원, 2022년 289억원으로 집계됐고, 지난해는 3분기까지 25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라이넥 매출이 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녹십자웰빙 관계자는 “라이넥은 국내 태반치료제 시장에서 7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하거 추출물 형식의 경쟁제품이 있으나 고농축 자하거 가수분해물은 라이넥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라이넥은 산부인과에서 수거한 태반 전체(자하거)를 가수분해조작을 실시, 체내 흡수된 영양소들이 간을 거쳐 해독, 대사, 합성의 과정을 거쳐 인체 간 기능을 개선하는 주사제다. 현재 중국 내 라이넥과 같은 자하거 가수분해물 성분의 태반주사제는 허가된 제품이 없어, 라이넥이 중국 진출시 시장 선점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라이넥 매출(289억원)은 녹십자웰빙 전체 매출(1097억원/2022년 기준) 중 26.3%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제품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중국 내에서 발생할 라이넥 신규 매출은 기업 가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H성에 출시될 라이넥의 매출을 약 1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는 하반기 출시를 전제로 한 것인 만큼 회사 측 설명대로 2분기 출시가 된다면 100억원을 상회하는 실적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녹십자웰빙 관계자는 “현재 H성을 포함해 중국에는 태반주사제 불법유통이 성행해 정확한 시장규모 파악이 어렵다”면서도 “다만 H성의 경우 의료관광특구라는 특수성과 지역규모 등을 감안하면 국내 못지않은 시장이 개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기준 중국 전역 태반주사제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는데, 현재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2026년 중국 전역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밝힐 수 없다”며 “향후 중국 판매로 인해 매출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