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변호사는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에 “어쩌면 지난밤도 한숨도 자지 못했을 그녀를 생각하며…”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와의 통화 내용 일부를 전했다.
“어제는 고소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여보세요’라며 전화를 받는다. 그녀의 목소리에 눈물이 가득 들어 있다. ‘울다가 전화받았어요?’라고 묻자 ‘아니에요 아니에요, 괜찮아요’를 연발하며 나를 안심시키는 그녀.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수면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다고, 잠이 안 와도 자야 한다고… 허공에 사라질 연기 같은 말들을 전화기 속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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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이들 돌보는 일로 분주한 내 등 뒤에서 이모님이 한 말씀 하시는데 맞는 말씀이셨다. ‘가해자는 나랏돈으로 성대하게 장례식까지 치러주면서 피해자는 왜 나라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아요, 대한민국 이상한 나라 같아요’라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맞다, 대한민국 참 이상한 나라다. 나라만 이상한 게 아니고 사람들도 이상하다”며 “성폭력은 인권,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로서 여야, 진보, 보수의 입장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 성폭력 이슈에 정치의 잣대를 가져다 댈 이유가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 성폭력 관련 주요 사건을 보면 진영논리에 따라 피해자가 영웅이 되기도 하고 살인녀로 매도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폭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에게 단호히 맞설 수 있는 사람들이 이 땅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박원순 사건을 대리하면서 성폭력 이슈의 정치화에 맞서야 할 사람들의 비겁한 침묵을 목도했다. 피해자들을 위해 권력에 맞서야 할 그들이 권력에 너무 가까이 다가서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 변호사는 “박원순 사건을 대리하면서 모 언론인으로부터 ‘여성계 원로들 모임에 가면 김재련 변호사 욕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라는 이야기를 가끔 전해 들었다”며 “여성계 원로들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도 김재련 변호사를 비방하는 글이나 그림이 공유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녀들에게 나는 알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적 지향은 없으나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여성 인권에 관한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나 스스로 동지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의 그런 반응은 내게는 일종의 배신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모 국회의원은 여성활동가를 만나 ‘박원순이 사망한 것은 잘못을 인정한 것인데, 김재련 변호사가 독기를 품고 사건을 진행하는 것이 잘못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분 또한 성폭력 이슈로 활동하시다가 국회의원이 된 분으로 알고 있는데 인식이 그러하다고 한다. 참담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끝으로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안타깝다”며 “나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한다. 가치를 지향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부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가부 무용의 주장에 기름을 부은 여성계 인사들이 있음에는 동의한다. 그들의 권력화가 결국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성폭력 이슈에 씌워진 정치적 진영의 장막을 걷어 치워라”라며 “당신들의 지금 모습이 부끄럽다고 여겨진다면 지금이라도 그 지긋한 장막을 걷어치우는 일에 앞장서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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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와 딸 다인 씨 등 가족들과 스님들만 참석한 가운데 약 40분가량 진행됐고, 시민들과 관계자들은 대웅전 마당에서 추모제를 지켜봤다.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유족 측은 애초 시민 참여 방식의 추모 행사를 열고 다음 날 경남 창녕 묘역에서 참배객을 맞이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최근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가족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행사 일정을 대폭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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