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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키오스크에 실제로 김치볶음밥이 떠 있었다. 가격은 4400원. 디카페인 아메리카노(3000원)도 함께 주문해봤다. 과연 커피 전문점이 선보이는 커피와 식사 조합은 어떨지 궁금했다. 커피와 함께 일회용 컵 하나가 같이 나왔다. 일반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담는 사이즈의 컵이었다. 겉만 봐서는 김치볶음밥이 든 줄 모른다. 일회용 숟가락이 함께 끼워져 나왔다.
뚜껑을 여는 순간 김치볶음밥 냄새가 훅 퍼졌다. 붉은 빛 밥 위에는 성인 손바닥 길이 정도의 통소세지 한 줄이 꽂혀 있었다. 밥은 한공기 분량으르 컵의 3분의 2 정도가 차 있었다. 묘한 조합이었다. 카페에서 받은 김치볶음밥이라니.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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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음료 궁합이었다. 매콤하고 짠 김치볶음밥에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니 개인적으로 텁텁한 느낌이 강했다. 묵직한 입안을 씻어내기엔 커피의 씁쓸함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차라리 스파클링이나 스무디 쪽이 맞았을 법했다. 커피와 식사의 어울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문제였다.
가성비는 어떨까. 먹는 내내 떠올랐던 건 편의점 도시락이었다. 4400원이라는 가격은 결국 편의점 간편식을 염두에 둔 가격으로 읽혔다. CU·GS25 등 편의점 도시락과도 비교하면 살짝 저렴한 편이긴 하다. 다만 메가커피 매장 대부분이 테이크아웃 중심인 점은 약점이다. 앉아서 먹을 곳도 마땅치 않다. 반면 편의점은 막강한 도시락 라인업에 매장 식사도 눈치 볼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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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메가커피의 시도 자체는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선 부풀었던 저가커피 시장이 기존 모델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신호로 본다.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 등 저가커피 4사의 매장 수는 2020년 약 3000개에서 올해 1만개를 돌파했다. 메가커피만 해도 4000여개. 컴포즈 3000여개, 빽다방 1800여개에 이른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 매장인 시대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재료 가격은 치솟는데 내수는 쪼그라들고만 있다. 저가 커피만으로 경쟁력을 내세우는 시대는 끝났다. 메가커피 등 업계가 분식류까지 손을 벌리는 배경이다. 특히 냉동 간편식은 조리가 단순하고 보관이 용이한 데다 배달 주문까지 끌어올 카드다. 메가커피 김볶밥에는 이런 속앓이도 담겨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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