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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파간첩 지령 창구 라디오도 중단…대남기구 정리 속도

한광범 기자I 2024.01.13 11:22:47

평양방송, 12일 오후부터 수신 안돼
"6.15실천위 등 민간 기구 정리 결정"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북한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의 방송이 12일 오후부터 수신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 역시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노선 변경과 대남 기구 정리 지시 이행차원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평양방송은 대남 선전방송으로 북한은 1960년대부터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왔다. 아울러 과거 난수( 亂數)방송을 통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앞서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적대적인 교전국”이라고 못 박고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선언하며 대남 기구 정리를 지시했다. 아울러 지난 10일엔 남측을 “주적”이라고 표현하며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지시가 나온 이후 지난 1일부터 최선희 외무상 주도로 대남 부문 기구 정리가 시작됐다. 대남 기구인 노동당 통일전선부도 외무성으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엔 민간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단체의 정리에도 착수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남 부문 간부들은 지난 12일 궐기 모임을 갖고 대남 민간기구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에 대한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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