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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심사위원들이 바라본 하반기 뮤지컬계 전망은 암울했다. “상반기보다 살아날 것”(박병성 더 뮤지컬 국장),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렵다”(김종헌 성신여대 교수), “천천히 활기를 되찾을 것”(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등 조심스레 시장 회복을 점치는 의견도 나왔지만, 비관적 전망을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뮤지컬이 전체 공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뮤지컬 시장 위축으로 공연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경옥 뮤지컬 프로듀서는 “악천후 속에서 운전을 하는 것처럼 가는 길도 위험하고, 목적지도 불확실하다”며 “타이타닉처럼 시장 전체가 서서히 가라앉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나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연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는 ’제이미’, ‘그레이트 코멧’(이상 쇼노트), ‘렌트‘(신시컴퍼니), ‘어쩌면 해피엔딩’(CJ ENM), ‘펀 홈’(달컴퍼니),‘호프’(알액디웍스), ‘마리 퀴리’(라이브) 등이 많이 언급됐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제이미’, ‘그레이트 코멧’, ‘펀 홈’ 등 해외 히트작의 국내 라이선스 초연 작품의 흥행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병성 국장은 “국내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다”고 했다.
하반기 뮤지컬계에서 주목할 인물로는 전미도와 옥주현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열연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뒤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다시 무대로 복귀한 전미도에 거는 기대가 컸다. 전미도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흥행 돌풍을 이끌며 움츠러든 공연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뮤지컬 데뷔 후 처음으로 대학로 창작뮤지컬에 도전하는 옥주현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온라인 공연에 대해선 대체로 10점 만점에 3~7점 수준의 낮은 점수를 줬다.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에 맞는 공연 영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공연과 영상의 컨버전스에 대한 근본적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준희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온라인으로 보는 것을 공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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