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폴더블폰)의 뒤를 이을 혁신 제품으로 롤러블(rollabe)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늘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기다리는 IT 업계의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신작을 내며 주목받고 있는 LG전자가 폴더블폰을 건너뛰고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폴더블이나 롤러블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 직사각형의 딱딱한 틀로 고정돼 있던 디스플레이의 틀을 깨버렸기 때문입니다. 깨지거나 부러질 것만 같던 화면이 접히고 말리면서 스마트 기기의 사용성 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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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가 종이처럼 ‘돌돌’ 말리는 롤러블 기술
롤러블폰은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유연한(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핵심입니다.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롤러블 기술 관련 특허를 앞다퉈 등록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를 앞두고 공개한 롤러블 TV를 먼저 살펴볼까요. 이 TV는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받침대 안에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원리는 패널의 뒷면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약 5㎜ 남짓의 얇은 패널의 뒷면은 김밥말이용 발처럼 생겼습니다. 패널에 달린 긴 플라스틱 지지대가 패널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 패널이 김밥 말듯 말렸다가 펴지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화면을 말 수 있는 것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서입니다. 기존의 PDP(플라즈마)나 LCD는 영상을 표현하려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 유닛(BLU)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두꺼워지고 화면이 휘어지도록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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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LG전자가 미국특허청(USPTO)에 등록한 롤러블폰 특허는 사극에서 보던 두루마리를 연상시킵니다. 좌우 2개의 원통형 막대 안에 돌돌 말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들어 있어 막대를 양쪽으로 당기면 두루마리처럼 화면이 펼쳐지는 방식입니다. LG는 지난해 이와 유사한 원리로 화면을 3분할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USPTO로부터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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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롤러블폰 기술 관련 특허 중에서는 디스플레이의 일부를 기기 뒷면에 밀어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는 위로 빼서 확장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피쳐폰 시절 ‘슬라이드폰’을 연상시키는 모습입니다. 기기 본체 내에 모터를 내장해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화면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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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LG가 앞서…내년 신제품 출시설 솔솔
중국 가전 전문업체인 TCL도 지난해 3번 접히는 폴더블폰에 이어 올해는 롤러블폰을 시제품으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롤러블폰의 핵심 기술인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LG가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해 상용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간단한 부분만 생각해 봐도 스마트폰은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내구성이 좋으면서 크기나 두께는 작아야 합니다. 또 화면을 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앱을 구동시켜야 하며 터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배터리나 인쇄회로기판(PCB) 부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일례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은 중국 업체인 로욜이 만든 ‘플렉스파이’였지만 접히는 부분의 화면이 우글거리고 기기가 오작동 하는 등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초에 롤러블 TV가 공개된 이후 롤러블폰 출시설이 계속해서 나오지만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에 LG전자에서 롤러블폰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데요. 내년은 돼야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