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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NBC유니버설에 콘텐츠 수출..미디어 분야 ‘초협력’

김현아 기자I 2020.04.12 11:00:00

웨이브, 향후 3년간 K-콘텐츠 수출
美 · 유럽의 방송사/OTT 통해 방영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600억 투자 예정
6개월 만에 유료가입자 2배 ‘돌풍’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토종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인 ‘웨이브(WAVVE)’가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 ‘NBC유니버설’과 ‘글로벌 미디어 · 콘텐츠 초(超)협력체’를 결성했다.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및 국내 지상파 3사(KBS · MBC · SBS)의 합작회사인 콘텐츠웨이브(대표 이태현)는 NBC유니버설과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NBC유니버설(NBCU)은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 ‘컴캐스트’(Comcast)의 100% 자회사로, TV드라마, 영화,스포츠 콘텐츠, 뉴스를 제작해전 세계 시청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9년 사업 매출은 약 340억 달러(약 4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에도 익숙한 TV시리즈<디오피스>, 영화 <슈렉>, <미니언즈>등을 제작하고 <분노의 질주>시리즈 등을 배급했으며,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미국,일본,싱가포르 등에서 운영 중이기도 하다.

10일 서울마포구 웨이브 본사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사진 왼쪽), 도야마 쇼지 NBC유니버설재팬 최고경영책임자(TV화면). SK텔레콤 제공


3년간 한류 콘텐츠 NBCU에 수출.. 美 ·유럽방송사/OTT 통해 방영

글로벌 미디어 초협력체 결성은한류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고자 하는 SK텔레콤 · 웨이브와 최근 북미·유럽에서 인기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먼저 확보하려는 NBCU의 이해가 맞아 성사됐다.

‘웨이브’는 국내 지상파3사(KBS· MBC· SBS)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 작품을 NBCU에 공급한다.

웨이브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추천하고, NBCU는주요 지역의 선호도를 고려해 유통 작품을 선택한다. NBCU는 이 콘텐츠에 대한 해외 유통 권리를 갖는 모델이다.

예를들어, NBCU가 보유한 미국 지상파 방송 NBC, 계열사인 영국Sky채널을 포함해 NBCU 유통 파트너사의 방송채널 및 OTT 서비스에서도 한국 드라마 방영이 가능해진다. NBCU는 이달중 OTT 서비스 ‘피콕’(Peacock)을 미국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웨이브의 한류드라마 등이 핵심 콘텐츠로 제공될 수있다.

SK텔레콤·웨이브는 NBCU와 공동 콘텐츠 투자·제작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글로벌 OTT경쟁 속 웨이브, 막강한 파트너 확보

이를 통해 SK텔레콤·웨이브는경쟁이 격화되는 국내외 OTT 산업 내 막강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미디어 초(超)협력체를 통해 ‘웨이브’는 ▲OTT 볼거리 · 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국내 콘텐츠 투자 확대 기반 마련 등 세 가지 이득을 얻었다.

최근 웨이브는 NBCU의 고품질 콘텐츠를 국내 고객들에게 독점 제공한 바 있다. 웨이브는 NBCU의 <인텔리전스>, <코브라> 등 최신 인기 작품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였는데, 이번 협력으로 한국 시청자에게 제공되는 콘텐츠 범위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구조에서 가장 핵심인 ’시장 확대‘ 활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국내 콘텐츠 생태계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웨이브도 NBCU를 통한 콘텐츠 수출 등을 고려해 올해 총 600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전 세계 트렌드를 반영키로 했다.

지난해 웨이브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KBS <조선로코-녹두전>에 이어 현재 민규동 감독 등 국내 영화감독 8명과 공상과학(SF) 영화를 MBC와 함께 투자·제작 중이다.

이태현 대표(TV화면 오른쪽), 도야마 쇼지 최고경영책임자(왼쪽)


웨이브 반 년만에 유료 가입자 2배로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 후 반 년 만에 유료 가입자가 2배이상 증가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1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웨이브 본사에서 한국-일본을 잇는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웨이브 이태현 대표, NBCU 측에서는 NBC유니버설재팬도야마쇼지(Doyama Shoji) 최고경영책임자가 대표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이번 협력을 통해 웨이브가 한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유력 OTT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SK텔레콤1000만명 미디어 고객과 한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단위의 미디어초협력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글로벌 사업자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이번 협약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진출 사업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야마쇼지NBC유니버설재팬최고경영책임자는“웨이브와 협력해각 회사의 사업 성장을 촉진하고, 서로의 콘텐츠 파이프 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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