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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를 ‘최선호주’(Top Pick)으로 꼽은 게 영향을 줬다. 모건스탠리 조제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진입 시점을 제시하고 있다”며 목표 주가는 144달러를 유지했다.
이어 “시장이 기업의 대형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 계획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멀티모달 생성 AI 개발에 자원을 계속 투입하려는 분명한 욕구가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도 호재였다. AI투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MS·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는 계속 AI서버 구축에 자본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MS는 “클라우드와 AI 관련 비용이 전체 자본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는 올해(2024 회계연도)보다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AI칩 시장은 엔비디아칩이 지배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자본지출 증가는 엔비디아에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AMD가 전날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반도체업계에 낙관론을 불러 일으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호재였다. 한동안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순환매’ 현상이 나타났지만, 반도체주를 비롯해 빅테크 주가가 상당히 빠졌던 만큼 이제는 이들 주식의 매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통신칩제조업체에서 AI칩 제조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브로드컴은 11.96% 급등했고, 퀄컴도 8.39%, AMD도 4.36% 급등했다. 세계 최고 반도체 위탁제조업체(파운드리)인 TSMC도 7.29% 급등하고, ‘팹리스의 팹리스’로 불리는 ARM ADR도 8.43% 상승했다. 다만 ARM ADR은 장마감 이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13% 가까이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