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킷헬스케어의 지난해 하반기에 공개된 유통계약의 계약금 규모만 해도 총 8815억원에 달한다. 각 계약금을 계약 기간별로 나눈 후 합산할 경우 1년에 1413억원 수령 가능한 금액이다.
그러나 지난해 로킷헬스메어의 연매출은 67억원에 그쳤다. 이 중 해외 매출은 25.5%인 17억원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유통 계약이 해외 업체와 맺은 것을 고려하면 계약금 중 실제로 매출화된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었던 셈이다.
회사 측은 총 계약금을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받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매출이 즉각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로킷헬스케어는 수주잔고에 대해 공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주액수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로킷헬스케어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수주 현황에 대해 공시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
로킷헬스케어가 체결한 유통 계약이 실제 매출에 기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계약 기간이 5~10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최근에는 계약 기간이 10년에서 5년, 3년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계약 기간이 길 경우 대외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계약 해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휴마시스, 피에이치씨, GC녹십자엠에스, 마이크로디지탈 등은 올해 들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해지당했다.
이에 대해 로킷헬스케어는 계약 기간 내에 일정 비율 이상 제품 구매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로킷헬스케어는 계약상대방이 계약 후 3년이 지났는데도 거래 규모가 미미할 경우 공격적으로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현지의 다른 유통업체와 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유통 계약에 따른 매출이 점차 늘어나면서 연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내부적으로 연매출이 올해 120~160억원, 내년 280~300억원으로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내년 말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 매출인 120억원 이상에 도달하려면 하반기에 80억원의 매출을 내야 한다. 이는 상반기 매출(40억원)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유통 계약이 쌓이고 있는데다 최근 계약들은 5년으로 계약 기간이 좀 짧아졌기 때문에 기존 계약보다는 좀 더 매출로 반영될 것”이라며 “앞으로 로킷헬스케어의 매출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로킷헬스케어는 줄기세포와 3D·4D 바이오프린팅,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조직재생 치료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