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생산성 지표, 시장 컨센 하회…실질 노동 시장 왜곡”

유준하 기자I 2022.05.10 08:06:16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하락했지만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지표 역시 하락하면서 실질 노동 시장이 왜곡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단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약간 완화적인 스탠스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또한 향후 50bp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크지 않을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의 안도감이 형성됐다”고 짚었다.

현재의 긴축 기조는 높아지고 있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인데 사실 경기변동에 대한 고려까지 추가돼야 한다는 게 정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단순한 순환지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생산성 측면에서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창출된 부가가치 분배 측면에서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몫으로 볼 수 있는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방향성이 구축되지 않았지만 1분기 중 동 수치는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노동자의 몫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정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노동시장지표인 실업률과 고용자수 증감 등의 방향성과는 다른 모습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4월 실업률이 3.6%까지 하락했고 고용자수 역시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또다른 이면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자료를 통해 구매력이 유지되기 위한 명목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9~10% 수준으로 형성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했는데 여전히 동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실질적인 민간 구매력을 의미한 실질 시간당 임금이 여전히 전년 비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결국 물가 경로가 경기 변동의 이정표라고 봤다. 그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여전히 전년비 8% 이상인데 실제 발표치를 통해 구매력을 판단할 수 있다”며 “1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미국 성장 경로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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