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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약성 진통제는 양귀비의 덜 익은 꼬투리에서 유액을 말려 채취한 아편과 이에 관련된 화합물을 일컫습니다. 양귀비에서 나온 천연 알칼로이드와 여기서 유도한 반합성 알칼로이드, 처음부터 화학약품에서 합성한 성분을 총칭합니다.
통증이란 실질적이거나 잠재적인 신체조직의 손상이나 이같은 손상과 관련해 나타나는 육체적·정서적으로 유쾌하지 않은 경험입니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아픈 증세로 나타나는 생체 방어반응의 하나이지요. 지각신경을 거쳐 척수를 통해 대뇌피질의 감각중추에 전달되면서 통증으로 느껴집니다.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P물질과 같은 신경전달물질들이 통증에 관여하는데, 마약성 진통제는 중추신경계의 아편유사제 수용체에 작용해서 통증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하지만 신체·정신적 의존을 일으키는 탐닉성과 내성이 있어 중등도 이상의 급성·만성 통증 완화 및 치료에만 쓰입니다.
만약 사용될 때는 의료전문가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말기 암환자나 급성 폐부종, 분만시, 척추통증과 같은 만성통증 관리와 같이 비마약성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합니다. 마약성 진통제 복용 부작용은 변비, 구토, 졸음에서부터 심하게는 불면, 두통, 어지러움, 투여부위 가려움증, 식욕부진, 다한증, 환각, 부정맥까지 다양합니다.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논란이 된 이유는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할 약들이 의사의 처방전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구매해 복용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마약성 진통제에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가벼운 통증에도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마약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90~2017년 사이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4만7000여명에 달합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대부분 마약류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관리됩니다. 암으로 인한 통증환자가 아니면 처방용량이 제한되고 한 달 이상 처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