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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보건의료 인력과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9월 2일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전날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라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9차례 노정 교섭을 시도했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파업을 예고한 이후에도 2일 10차 노정 교섭을 진행했지만 6시간의 격론에도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국 136개 의료기관 5만 6000여명의 조합원들은 지난 17일 노동위원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동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전날에는 노정이 오후 11시까지 합의안 도출에 나섰다.
15일간의 쟁의조정 기간 내에 타결되지 않으면, 총파업 투표 결과를 통해 내달 2일 보건의료노조 8만 조합원이 총파업 투쟁과 공동 행동에 돌입한다.
보건의료인력이 들고 일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 7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정부가 제대로 된 임금이나 보상, 인력확충, 휴식 등 근무 환경 개선에 늦장 대응을 취하고 있어 결국 폭발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요구하는 8대 핵심사항은 △보건의료인력의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규칙적인 교대근무제 시행 △의료기관 비정규직 고용 제한 △의사인력 확충 및 공공의대 설립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 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등의 공공의료 확충 등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의료기사·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약사·기술기능직 등으로 구성됐으며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 서울아산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코로나19 치료전담병원 인력들이 포함돼 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코로나19에 너무 많은 의료인들이 ‘번아웃’된 것”이라면서 “노조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상황인데 의료진들의 입장은 저희도 공감하고 있어 오늘 충분히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반장은 최종 교섭결과 전망에 대해 “모두 다 열어놓은 상태로 논의할 것”이라며 “내일 발표의 여부, 형식 등은 오늘 논의 진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늘 마지막 협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