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01일 04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인공지능(AI) 서버를 기업에 빌려주는 스위스의 한 신생기업이 약 260억원을 끌어모았다. 제품과 매출을 증명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초기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자금 조달이다. 생성형 AI 열풍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으로 번지면서 AI를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이를 가동할 장비를 공급하는 사업에도 투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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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갓 설립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만으로 거액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투자자는 사업계획뿐 아니라 실제 제품과 고객, 매출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함께 따지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금도 대체로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 수준에 형성된다. 실제 스타트업 지분관리 플랫폼 카르타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프리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대체로 25만~250만달러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이 평가한 기업가치도 대부분 1000만~1500만달러 선에 머물렀다. AI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이 확보한 투자액은 일반적인 초기 조달 규모를 크게 웃돈다.
그런 가운데 AI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이 설립 초기부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특한 사업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사는 AI 서버를 직접 매입한 뒤 기업 고객에 장기간 임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모델을 내세웠다. 항공사가 고가의 항공기를 직접 사들이는 대신 리스회사에서 빌려 운항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고객사는 초기 목돈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회사는 장기 계약을 통해 꾸준한 임대수익을 얻는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도 급증하는 AI 서버 수요를 장기 임대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이 밖에도 회사의 창업진도 눈여겨 봤다. AI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은 설립 당시부터 서버 운영과 하드웨어 조달 경험을 갖춘 창업진을 꾸렸고, 구축할 서버 용량도 이미 장기 계약으로 임대했다. 창업진의 경력과 실제 고객 수요가 확인되면서 설립 직후 거액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AI 반도체는 항공기나 부동산보다 기술 변화가 빨라 고가에 구입한 장비의 가치가 단기간에 떨어질 수 있다. 장비가 노후화하기 전에 안정적인 장기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수익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세드릭 발트부르거 AI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 공동창업자는 "AI는 추상적인 기술처럼 이야기되지만, 그 아래에는 충분한 서버가 적절한 장소에 배치돼 있느냐는 구체적인 문제가 놓여 있다"며 "시장에 필요한 서버를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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