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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 시상대 오른 트럼프…관중 야유 속 우승 세리머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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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7.20 08:22:58

스페인-아르헨티나 결승전 관람...엄청난 야유 쏟아져
우승컵 전달한 뒤 단상에 남아 선수들과 세리머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쏟아진 것은 환영이 아닌 관중의 거센 야유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관람했다. 스페인은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1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객석 곳곳에서 야유와 휘파람이 터져 나왔다. 경기장에 울려 퍼지던 음악이 묻힐 정도였고, TV 중계방송에서도 야유가 뚜렷하게 들렸다.
스페인의 월드컵 트로피 세리머니 순간에도 단상에 남아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PHOTO
스페인의 월드컵 트로피 세리머니 순간에도 단상에 남아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PHOT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사진=AP PHOT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사진=AP PHOTO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선수들에게 메달을 전달했다. 공동 개최국 정상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시상식에 참석해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은 우승 트로피를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함께 전달했다. 이후 인판티노 회장이 퇴장을 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단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로드리가 우승컵을 처음 들어 올리는 순간에도 스페인 선수들 곁에 서 있었다.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첼시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때 단상에 남았던 장면이 되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으로 경기장 보안도 대폭 강화됐다. FIFA는 경기 전 취재진에게 충분한 검색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킥오프 2시간 30분 전까지 도착해 달라고 공지했다. 관중들이 여러 단계의 보안 검색을 거치면서 경기장 밖에는 긴 줄이 생겼다. 경기는 예정보다 6분 늦게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탄유리가 설치된 특별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전 미국 국가 연주를 전후해 전광판에 두 차례 등장했지만 이때는 큰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에는 특별석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직접 만져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취임 후 미식축구 NFL 슈퍼볼과 미국프로농구 NBA 파이널, 레이싱 대회인 데이토나 500, 격투기 대회인 UFC, US오픈 테니스 결승 등 주요 스포츠 행사를 잇달아 찾았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미식축구·격투기 대회에선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과 워싱턴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야유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결승전이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뉴욕 생활권에 있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경기 전 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에게 항의하는 뜻을 담은 ‘레드카드’를 나눠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 기간 다른 경기는 찾지 않다가 결승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전 폭스방송 인터뷰에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렸다며 FIFA에 월드컵을 미국에서 다시 개최해 달라고 요청했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2034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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