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환율 1400원 후반대가 평균”

김영환 기자I 2025.11.24 05:01:00

고환율 악재 덮친 산업계…환율 10% 오르면 수십억~수천억 이익 감소
원자재 수입 비중 높고 내수 중심 기업 ‘직격타’
내년 경영계획 기준 환율 상향 잇따라…물류·인건비까지 전방위 비용 압박

[이데일리 김영환 김세연 노희준 기자] “내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400원 후반대로 생각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을 내수시장에서 소화하는 업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출하 예상량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데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대표적 내수 산업인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푸념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에서 고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유·배터리 등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산업의 경우 환율이 10%가 오르면 수천억원의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하지만 수출보다는 내수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식품업계도 고환율의 직격타를 맞는 모습이다. 밀, 옥수수, 콩, 설탕, 팜유 등 주요 식품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은 곧바로 원가 압박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다. 국내 평균 곡물 자급률이 19.5%에 불과해 산업 생태계가 취약하다.

실제로 상반기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가격 급등에 환율 상승이 겹치며 원가 부담이 가중된 롯데웰푸드(280360)는 3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경우 세후 이익이 35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097950)도 환율이 10% 오르면 세후 이익이 13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 중인 식품회사들은 올해보다 한 단계 높아진 원·달러 환율 수준을 예상해 경영계획상 기준 환율을 상향하고 있다.

내수매출 비중이 65%에 이르는 식품회사 A사는 “환율이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르면 글로벌 투자 확대 과정에서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1년 환율 변동표(자료=네이버)
내수 비중이 55%에 달하는 B사도 올해 환율을 1450원으로 잡고 경영계획을 세웠지만 갈수록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이상 기후, 고환율 등으로 각종 원부자재를 포함해 물류비와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어 업계 모두가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사적인 비용절감 경영활동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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