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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정책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며 주택매매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7월 이후 넉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 매매가격지수 주간 상승률은 8월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중이고, 전세가격지수 역시 이달 셋째주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정부는 내년 공공주택 착공 및 인허가 목표를 역대 최대치로 잡았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이처럼 건설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저평가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주택 매매 수요는 내년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원가율은 내년 상반기부터 전반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며 큰 폭의 매출 성장 없이도 충분히 올해 대비 증익이 가능한 상황이고 펀더멘털이 받쳐주는 만큼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소외돼 온 건설섹터로의 수급 이동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연간 실적 역시 탄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5%, 9.28% 증가한 4조 3395억원과 2134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5.86% 증가, 흑자전환한 3조 384억원, 340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고공행진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 부담이 산적한 만큼 건설사 이익 회복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 전지훈 연구위원은 2025년 건설산업에 대한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제시하고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 기조 하에서 전반적인 분양경기 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착공물량 감소로 인한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고 원가 부담과 미분양 관련 손실도 실적 제약 요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