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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Q 실적 컨센 하회…수수료 선방에도 부동산 손실"

이은정 기자I 2023.10.18 07:44:29

하나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3분기 5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이 약 7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증시 부진에 거래대금 감소 우려가 나오지만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호조를 보일 전망으로,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른 평가손실이 반영될 것이란 의견이다.

하나증권은 18일 5개 증권사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의 합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699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9%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IB 부문의 신규 딜 부재와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른 충당금 설정 및 평가손실이 3분기에도 추가로 반영되면서 이익이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사의 합산 실적은 부문별로 전년 동기 대비 브로커리지는 31% 증가, IB는 10% 감소, 운용 및 기타는 24%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초까지 국내 증시 상승이 이어지면서 일평균거래대금은 23조1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해외주식 수수료는 경쟁 심화로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IB는 대규모 딜 부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 부진으로 수수료 수익의 감소를 예상했다. 운용 및 기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및 보유자산 평가손실 반영이 있지만, 전년 금리 급등으로 인한 낮은 기저의 영향으로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증권사 커버리지 5개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1배로 역사적 최하단을 기록 중이라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하락의 원인은 금리 상승과 추가적으로 기존 증권사의 주 수입원이었던 부동산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추세는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워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PF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업기간이 2~3년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과거 수준의 주관수수료를 수취하기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증시 하락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우려도 있지만,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투자자예탁금의 하단이 한 단계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후에도 거래대금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증시 회복 시 실적 개선 속도도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업종 전체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은 상황에서 실적과 주주환원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증권사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선호주로 키움증권, 차선호주로 삼성증권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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