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브랜드숍과 백화점, 대형마트 화장품 매출은 역신장을 지속하고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클리오(237880) 등 순수 내수 판매 실적도 좋지 않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법인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 성장하고 클리오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이겠지만 추세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은 면세점과 수출을 통해 성장률을 제고하고 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면세점 채널은 전년동기대비 30% 내외 고신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애경산업(018250)도 면세점과 수출이 50% 이상 증가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161890) 코스메카코리아 연우(115960) 등 ODM 부자재 업체들은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이익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4분기 실적 특성상 인센티브나 재고자산처분 등 일회성 비용 가능성도 있다. 그는 “LG생활건강은 200억원 내외 인센티브 지급이 예상되고 코스맥스, 한국콜마, 연우 등은 원부자재 재고자산 처분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영업이익이 100% 이상 증가하는 여유가 있어 비용을 선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시즌 화장품 업체 중 실적 모멘텀이 높은 곳은 펀터멘털 개선 증명으로 주가가 탄력 받을 수 있지만 원브랜드숍 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전자상거래법 시행 본격화 시점, 면세점 채널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태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이들 업체 투자는 당분간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