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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의약품 수준의 기능성이 접목된 화장품을 말한다. 국내에선 약국화장품, 피부과화장품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업계 2위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 3일 태극제약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태극제약 지분 80%를 446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태극제약은 피부연고제와 같은 일반의약품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대표 상품은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크림’, 흉터 치료제 ‘벤트락스겔’, 여드름 치료제 ‘파티마겔’, 화상·상처 치료제 ‘아즈렌S’, 멍·붓기 치료제 ‘벤트플라겔’ 등이다. 태극제약은 지난해 연매출 6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76%가 흉터·여드름·화상 치료제 등 일반의약품에서 나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 세계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태극제약은 최근 2년간 이보다 높은 9%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며 “국내에선 연매출 5000억원 규모로 아직 시장이 작지만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다. 태극제약 인수로 더마코스메틱 사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태극제약 인수 전에도 ‘CNP’, ‘CNP Rx’, ‘더마리프트’ ‘케어존’ 등 더마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본격적으로 더마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건 2014년 10월 차앤박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CNP코스메틱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지난해에는 CNP 차앤박 화장품의 전문성을 강화한 상위 브랜드 ‘CNP Rx’를 선보이기도 했다.
CNP 화장품은 LG생활건강 인수 당시 연매출 256억 원 규모였으나, 이듬해 321억 원, 지난해에는 524억 원으로 전년대비 6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올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508억 원으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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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는 지난달 1일 ‘더마 리페어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더마 화장품의 인기는 TV 홈쇼핑에서도 확인된다. GS샵에서는 인사돌과 오라메디, 복합마데카솔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동국제약의 ‘뉴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이 기초화장품 부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연고의 주성분인 ‘센텔라 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을 사용한 이 제품은 피부 콜라겐을 생성해 보호막을 형성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등의 효능이 입소문이 나며 ‘피부재생크림’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015년 4월 GS샵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래 총 53회 매진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GS샵에서만 낱개로 5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상품후기만도 13만여 건에 달한다.
더마화장품은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로드숍 브랜드까지 앞 다퉈 관련 상품을 쏟아내는 추세다. 얼굴 피부에 국한됐던 상품군도 헤어, 바디 제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태극제약은 충남 부여(부여공장)와 경기도 화성시(향남공장), 전남 장성군(장성공장)에 각각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허가 6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화장품뿐만 아니라 샴푸 등 생활용품 강자인 LG생활건강이 태극제약의 허가와 설비 경쟁력을 접목해 화장품은 물론이고 차별화된 고기능성 생활용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고 같은 끈적끈적한 제형에 상품군도 크림, 에센스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로션타입으로 흡수도 빠르고 클렌저, 샴푸까지 더마 제품군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유해 성분이 배제된 순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기존 약국과 병원에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유통채널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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