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팔순 아버지와 함께 한 중견화가의 선과 색 '해장윤복'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인구 기자I 2013.12.14 10:48:39

류장복 화가, 부친 류해윤의 그림 새로 그리기
18~24일까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갤러리

해장윤복 ‘산허리를 휘도는 구름을 쫓아서’(사진=토포하우스갤러리)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50대 아들은 서울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재작년까지 스무번의 개인전을 치렀다. 소위 관록이 쌓인 중견화가다. 그의 팔순의 아버지는 70세에 처음 붓을 잡았다. 경력으로 치면 아들보다 짧지만 매일 그렸다. 그러다 뭔가 통한 것일까. 이젠 아들이 아버지의 그림을 보고 새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들 류장복(57)과 아버지 류해윤(84)의 이름을 섞은 ‘해장윤복’전이다.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 갤러리 2층에서 열린다. 류장복은 아버지 류해윤이 그려놓은 그림의 부분을 포착해 그 표면을 더듬는다. 아버지의 기억 속에서 붉게 물든 산과 파란 소나무,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환하게 피어난 꽃나무로 또렷해진 형상은 그림의 표면을 더듬는 아들의 시선 속에서 단지 선과 색, 농담으로 분해된다. 이런 그림 그리기는 근원적인 뿌리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됐다.

류장복은 “언젠가 나는 아버지의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종착지가 어딘지 몰랐다. 나의 유전자적 뿌리인 당신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기에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섰다. 단지 당신의 그림 안에서 획과 획 사이에 흐르는 운동 에너지를 좇았다. 그러려고 애썼다. 그 때 그림그리기는 반가움을 나누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