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국제유가보다 먹거리와 집세, 공공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품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체감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물가 안정, 이제는 장기전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물가를 품목별로 분석한 결과, 국제유가 급등이 공업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며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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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본 시나리오 기준 2.7%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상반기보다 완화되면서 공업제품 물가는 소폭 둔화하겠지만, 농축수산물 가격과 집세, 공공서비스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생활물가 부담이 지속하리란 설명이다.
먹거리 물가의 최대 변수는 이상기후다.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는 가격 안정 효과로 1.4%로 둔화했지만 하반기에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하며 공급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연구원은 이상기후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집세 역시 주요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반기 집세 상승률은 1.0%를 기록했지만 전국 전세수급지수와 월세수급지수는 6월 기준 각각 104.5와 104.8로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연구원은 공급 부족과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집세 상승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0.5%에서 올해 상반기 1.5%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국제항공료와 의료서비스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데 더해 지난해 통신요금 한시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농축수산물 공급 여건이 안정될 경우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5%까지 낮아질 수 있지만, 중동 리스크 재확산과 슈퍼 엘니뇨 등 이상 기후, 부동산시장 불안,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전가 등이 현실화할 경우에는 3.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시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되는 만큼 품목별 물가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농축수산물과 집세 등 생활밀착형 품목의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제유가 재상승에 대비한 대응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고물가에 따른 민간의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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