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도와드릴게요!”…눈길에 트럭 바퀴 돌자 ‘우르르’ 달려간 학생들 [따전소]

강소영 기자I 2024.11.29 08:39:41

기록적 폭설 내린 뒤 언 길에서 미끄러진 트럭
이를 본 학생들 무리, 우르르 달려가 밀었다
이를 지켜본 시민도 “너무 귀여워 미소 지어져”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수도권에서 눈길에 미끄러지는 트럭을 본 10대 학생들이 달려와 미는 장면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화성시 동탄의 한 교차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지는 트럭을 보고 밀어주는 학생들의 모습이 화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빙판길에서 트럭을 밀어주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경기 화성시 동탄의 한 교차로에 흰색 트럭 한 대가 멈춰 서 있었다. 폭설이 내린 뒤 추운 날씨에 도로가 얼면서 차가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를 본 10대 학생들이 트럭 뒤로 우르르 몰려가 트럭을 밀기 시작했고, 멈춰 서 있던 차량은 드디어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를 본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그제야 다시 인도로 달려갔다.

해당 영상 촬영자는 “첫눈이 이렇게까지 (온다). 지나가는 아이들 너무 귀엽다”며 “도로 상황 안 좋지만 잠시 미소 짓고 간다”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7일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화제가 된 후 A군은 국민일보에 “학교가 끝난 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다 같이 집으로 걸어가던 중 트럭을 봤다”고 당시를 전했다.

미끄러진 트럭을 본 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트럭 운전자를 향해 “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고 외친 뒤 트럭 뒤쪽으로 뛰어갔다고.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A군은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뒤에 있던 다른 차량과 부딪힐 것 같았다”며 “아저씨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다 같이 달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다 같이 미니까 무겁지 않았고 생각보다 잘 밀렸다”며 “트럭이 쉽게 밀려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못 했다. 아저씨를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행동이 화제가 되고 칭찬을 많이 받으니까 좋은 영향력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경기 지역에선 지난 하루 동안 40㎝ 안팎의 눈이 쌓이는 등 117년 만에 11월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화성시 동탄과 가까운 수원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196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금이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29일 오전에는 눈구름대가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폭설은 멈췄지만 전국에 최대 5cm 안팎의 눈이 내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 6시~9시 사이에 경기지역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출퇴근 시간대 차량 안전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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