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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닫혀 몰린 고객에 밤샘한 위메프 대표 "구영배 대표 해결할 것"

한전진 기자I 2024.07.25 07:13:24

"정산 지연 일어나선 안됐던 일…책임 통감"
자정부터 아침까지 고객 항의 대응하며 '밤샘'
"구영배 대표 해결책 모색 중…위메프 정상화 목표"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죠.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할말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소비자 피해가 없게 할 겁니다. 위메프도 다시 신뢰를 회복해 꼭 정상화할 겁니다.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도 입국해 발로뛰고 있습니다. 해결책을 찾아 모두의 앞에 나오실 겁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티몬 환불 피해자 사례를 수기로 접수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25일 새벽 5시. 서울 삼성역 인근 위메프 본사 1층 로비.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최근 위메프뿐 아니라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곳은 늦은 시간임에도 위메프, 티몬에서 여행, 쇼핑 등 결제 상품을 환불 받으려는 소비자 200여명이 몰렸다. 류 대표는 이날 자정부터 동틀 녘까지 현장 고객의 항의를 직접 대응하며 자리를 지켰다. 위메프는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계열사다. 지난해 4월 큐텐에 매각됐다.

위메프는 전날부터 본사에서 환불과 피해 접수 절차를 진행했다. 로비는 또 다른 큐텐의 계열사 티몬 고객들로도 북적였다. 티몬은 사무실을 닫고 아예 상대조차 하지 않아 위메프를 찾은 이들이다. 류 대표는 전날 오전부터 오후 7시까지 이곳에 몰린 고객들을 직접 대응했다. 이후에도 고객이 계속 몰리자 자택이 있는 분당에서 밤 12시 경 다시 이곳으로 복귀했다.

류 대표는 자정부터 6시간이 넘게 꼬박 이곳에서 서 있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환불을 받을수 있느냐’, ‘티몬 측 인물은 왜 없느냐’는 고객들의 항의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류 대표는 “티몬 측과도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닿지 않고 있다”며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은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있고, 티몬 측 고객 요청건도 따로 받아서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도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로 로비는 붐볐다. (사진=한전진 기자)
류 대표는 대금 미정산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주일 정도의 정산 지연이었는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류 대표는 “적어도 벌어진 일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왔던 것”이라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영배 대표의 무리한 M&A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근본 원인이 아니었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구 대표가 곧 직접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구 대표는 현재 귀국해 사태 해결을 모색 중이다. 금융당국이 대응에 나선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류 대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 된 것은 아니지만 구 대표가 (입장 발표를) 준비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판매자 소비자 모두 다 피해가 없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 해결을 위해선 위메프 자회사 매각 위메프·티몬 합병 등 더한 조치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류 대표는 “현재 구 대표가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가진 카드를 다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메프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결책을 찾고 있는 중”이라 “위메프의 정상화가 목표”라고 했다.

끝으로 류 대표는 현 상황이 가슴 아프다고도 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 창립 멤버다. 지난 2010년부터 마케팅실장, 기획본부장, 운영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7월 현 규텐테크놀로지 대표인 김효종 대표와 공동대표에 올랐다가 10월 단독 대표에 올랐다. 류 대표는 “이 자리에 모인 고객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끝까지 고객의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위메프 본사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 등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티몬은 현재 재택 근무가 진행 중이다. 사무실도 닫혀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류화현 대표는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을 넘기면서까지 고객 응대에 나섰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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