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피봇까지 남은 시간, 경제심리 안정을 위한 브릿지 전략 필요’라는 경제주평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회복 속도를 강화하는 선제 조건인 금리인하도 상당 기간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에선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지난 5월에서 9월로 미루고 있다. 연구원은 비록 일부 국가에서 연준 피봇에 앞서 금리를 선제로 인하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 경제 입장에선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피봇 이전 기간 동안 민간경제주체들의 소비·투자 여력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단기적인 ‘브릿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질구매력 위축으로 실물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자기확신’이 높지 않아 경기 회복세 강화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안전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 안정을 위한 브릿지 전략을 제시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회복력 강화를 위한 유연한 통화정책 기조로의 전환과 민생 활력 제고를 위한 재정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며 “경기 안전판 역할을 하는 민간소비 회복 강도를 강화하기 위해 실질구매력 확충과 대안 소비시장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투자 확충을 위해 양적 측면에서 더욱 적극적인 기업친화적 투자 환경 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국제적인 신기술·신산업 허브화를 돋모해 한국으로의 투자 유인을 증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건설시장 수급 여건 악화에 대한 선제 대응 △수출 시장 외연 확장, 대미 통상 협력 확대, 공급망 안전성 강화 등 통상 정책 비중 제고 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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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올 2분기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 호조로 인한 내수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관건은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수출 경기 방향성과 민간주체들의 자신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회복 강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1.3%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0.6%)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 저점은 아직 식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 99.4포인트로 기존 저점인 지난 3월(99.6포인트) 수준을 밑돌았다.
연구원은 일단 향후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경기가 정상적인 회복 경로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가 수출 경기에 후행하면서 따라가는 수준일 경우 완만한 회복 국면을 보이는 경로다. 다만 글로벌 경제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있다면 민간 경제주체의 자기확신을 높여 소비와 투자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