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커피숍 ‘홈카페’ 시장이 커지고 있다. 홈카페는 ‘홈(home)’과 ‘카페(cafe)’의 합성어로 집에서 나만의 커피나 차(茶)를 즐기는 것을 뜻한다. ‘홈카페 족(族)’이 증가하면서 커피머신, 프리미엄 스틱커피 등 관련 상품 판매가 날개를 달았다.
27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18일~3월18일)동안 홈카페 관련 상품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 별로 살펴보면 에스프레소 머신 판매량은 약 20%,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55%, 커피 로스터기는 15%가 늘었다. 원두 판매량도 70% 이상 늘었고, 커피를 내리는 여과기 판매량은 약 248% 늘어 3배 이상 증가 폭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경향과 홈카페 문화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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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커피 브랜드에서 개최하는 ‘커피 클래스’도 홈카페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일반 카페에서 판매하는 메뉴보다 다양한 커피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고, 동시에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는 2016년부터 매주 화요일 일반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디야 커피 클래스인 ‘퍼블릭 커핑’을 진행하고 있다. 1회당 10명씩 소규모로 진행하지만 현재까지 누적 참가인원이 1350여명에 달한다.
이디야는 지난해 9월 2018 한국 에어로프레스 챔피언십 우승자 류승현 바리스타와 함께 ‘홈카페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세계 정상급 바리스타 데일 해리스를 초청해 이디야커피랩 소속 바리스타들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커피 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특별한 커피 수업을 통해 다양한 홈카페 메뉴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이점에 선착순 댓글로 신청 받은 참가인원 15명(회차 당 5명)이 순식간에 마감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커피(illy Coffee) 역시 본사 바리스타 교육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커피 클래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클래스 프로그램을 갖추고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일리 커피 관계자는 “지난 1월 말 국내에 공식 론칭한 캡슐 커피 머신 ‘일리 프란시스Y3.2’는 글로벌 홈카페 유행에 맞춰서 물량이 모두 동이 나 다음 입고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좋아하는 커피를 즐기면서 제조법까지 익히는 홈카페 문화가 소확행 트렌드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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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애호가들의 입맛이 고급화하면서 스틱 커피 시장에서도 편리함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모두 갖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에서 1000만잔 이상 판매된 인기 메뉴 ‘토피넛라떼’를 최근 스틱커피 형태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토피넛을 담은 스틱커피로 매장에서 접하던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쟈뎅은 간편함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에스프레소 스틱 라떼’를 선보였다.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에 부드러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를 블렌딩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식품기업까지 커피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상 청정원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 온(ON)을 통해 최근 ‘마이 오피스 커피’를 내놨다. 동결건조 커피를 사용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 장점으로 산뜻한 단맛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스틱형 커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