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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후스타일 대표는 “요거트 사업을 두고 모두들 힘들 거라고 했지만 나는 마케팅과 전략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며 “기존에 없던 비전기식 요거트 제조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후스타일은 2005년 자본금 3억원으로 시작한 요거트 프랜차이즈·건강기능식품 회사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요거베리’라는 요거트 프랜차이즈 사업을 국내외로 확산시키며 사세를 넓혔다. 김 대표는 “지방이 없는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라는 콘셉트로 요거베리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20여개 업체들과 경쟁을 펼쳤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때부터 해외에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현지 재벌2세들이 외부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들여오는 사례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해외 재벌2세들과의 네트워크 쌓기에 몰두했다. 그는 “스타벅스, 베니건스 등 국내 프랜차이즈 유입 과정을 봐도 대부분 재벌2세 경영자들에 의해 들어온 경우가 많다”며 “현재 재벌2세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UAE, 오만 등 해외 각지로 요거베리 프랜차이즈를 늘려가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안정화시킨 김 대표는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성공하면 연계 브랜드만 잇달아 내는 것과 달리 제품 생산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2008년 개발한 요거트 파우더(요거트 재료)의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제품인 요거트 제조기가 필요했다. 그는 “2012년 당시 해외에는 전기식 요거트 메이커가 있었는데 똑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틈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전기가 필요없는 요거트 제조기가 있다면 우리만의 시장을 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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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반응을 뜨거웠다. 비전기식 요거트 제조기는 홈쇼핑 론칭 2년여 만에 누적판매 150만대를 넘어섰다. 2014년 148억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도 지난해 360억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요거트 제조기를 팔면 주기적으로 요거트 파우더까지 판매할 수 있어 고정적인 회사 수입이 된다”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 단시간에 당초 목표치 이상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연매출 300억원을 넘어서자 김 대표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다음 성장동력을 인수·합병(M&A)으로 설정하고 우량기업 인수를 물색했다. 자체 공장 2곳과 특허 30여건을 보유하고 연매출 400억원을 기록하던 바이오업체 휴럼이 타깃이 됐다. 김 대표는 “요거트 제조기 시장에도 한계가 있는만큼 M&A를 통해 건강 바이오업체로 변신을 꾀했다”며 “휴럼의 건강기능식품 기술력과 자체 생산설비, 후스타일의 브랜드 전략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휴럼의 건강기능식품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후스타일과 휴럼의 합병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면 합병이 마무리돼 통합 회사가 출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후스타일이 휴럼을 만나 완전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작업”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오는 2018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매출이 지금은 약 20억원 규모인데 이 비중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기업은 꾸준히 변신을 꾀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휴럼 인수와 합병, 기업공개까지 추진하면서 동시에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개념 커피 캐리어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보다 50% 이상 원가를 절감해 커피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커피 캐리어 시장은 약 1000억원대 규모인데 우선적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며 “우리가 잘 할 수있는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