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달력은 여전히 4월인데 어느덧 봄날에서 이른 여름날로 순간이동 한 기분이다. 야외에만 하루 종일 있기에는 아이들도 부모도 지칠 만큼 낮에는 내리쬐는 햇볕이 강하다. 적당한 야외놀이와 적당한 실내놀이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라면 남양주 초입에 있는 ‘미호박물관’에 가보길 권한다.
| ▲정면에서 바라본 미호박물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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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인데 작은 공룡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너무 넓지 않은 산책로를 잘 가꿔놔서 햇살이 세지 않을 때 아이들과 산책로를 한번 걷고 본격적인 박물관 관람에 들어가길 권한다.
산책로는 20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 딱 정당한 규모다. 조경이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어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
|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공룡조형물을 1차로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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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걷고 난 후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입구 층인 1층에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전시물은 없다. 광물과 운석, 공용화석들이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아마 지나가다 흔히 볼 수 있는 ‘돌’ 정도로 보일 테다. 매머드 뼈를 조립한 모형이 하나 있는데 이 정도가 아이들의 시선을 잠깐 사로잡는다.
| ▲1층에 있는 광물 화석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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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지하2층 공룡관(디노파크)이다.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이 반응이 딱 두 가지다. 울거나 소리 지르면서 뛰어 가거나. 미호박물관 공룡관 공룡들은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소리를 낸다. 강화도 옥토끼우주체험장 야외에 있는 공룡들은 스위치를 눌러야 움직이고, 간혹가다 고장 나서 움직이지 않는 공룡들도 있지만 미호박물관 공룡들은 주기적으로 손과 발 꼬리 입을 움직이면서 소리를 낸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진짜 공룡을 만난 양 소리 지르면서 뛰어 들어가 이 공룡 저 공룡 보기 분주하다. 그러나 겁 많은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한테 매달려 여간해선 내려오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 눈에는 진짜 공룡처럼 느껴지나 보다. 기자의 딸은 후자 쪽에 속했는데 잠깐 나와 산책한 후 친구를 만나 다시 들어가니 용기를 내어 만져보기도 하고 친구에게 공룡을 소개하기도 했다.
| ▲미호박물관의 클라이막스 ‘디노파크’ 공룡들이 움직이고 소리를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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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박물관 내 공룡이 많지는 않다. 5~6마리 정도.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를 자극하는지 한번 들어간 아이들은 여간해선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적정 연령대는 5~6세 정도까지인 듯하다. 그보다 연령이 높은 아이들에게는 시시할 수도 있다.
공룡박물관에서 30~40분을 보내고 나면 오른쪽 좁은 계단으로 반 층을 올라가면 체험관이 있다. 체험관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직접 타볼 수 있다. 2000 원을 내면 포효하는 티라노사우르스 등에 타서 2분정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데 역시 겁 많은 아이들은 시도조차 어렵다.
티라노사우르스 타보기 옆에는 화석채취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모래 속에 숨겨져 있는 공룡 화석을 실제 고고학자들이 발굴하듯이 붓으로 모래를 쓸어 내면서 채취하는 체험인데 어른들 눈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들은 꽤 흥미로워한다. 20분 정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공룡화석 채취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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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인박물관인데다 규모가 작다 보니 박물관과 산책로 둘러보는데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가격은 어른 7000 원, 24개월 이상 아이는 6000 원이다.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즐길 수 있는 시간 대비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깔끔한 시설과 움직이는 공룡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았던 것 같다.
특히 아직 까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지지 않아 조금은 한적하게 주말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한번 가보는 게 좋을 듯 하다.
| ▲남양주 브라운스푼 브런치레스토랑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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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1층에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다. 가격도 맛도 적당하다.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통유리를 통해 내다보이는 한강전경이 좋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 있는 카페는 아이들과 가기 적당하지 않다. 뛰어다니길 좋아하는 아이가 있거나 아이들이 많을 경우 남양주 ‘브라운스푼’을 추천한다. 브런치 레스토랑인데 넓은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다.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