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18일 “금강산이란 장소와 관광은 정치, 경제, 군사적인 것과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며 최근 북핵 파문 등으로 위축된 금강산 관광이 활력을 되찾아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 8주년을 기념해 북한의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외금강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업에 비판하거나 폄하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가 가라앉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11월 18일 우리나라의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호가 첫 출항해 이날로 8년을 맞았으며, 이를 기념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세현 민화협 회장 등 220여명이 이날 금강산에서 8주년 행사를 가졌다.
그는 북핵 파문에 따른 관광객 수 감소와 관련, “작년 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올해에는 40만명을 예상했는데, 이날 현재 22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어 당초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때문에 작년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올해엔 흑자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남은 기간 동안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와 요금 할인, 회사 임직원의 자구책 강구 등을 통해 적자를 가급적 피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2박3일 기준의 금강산 관광요금을 비수기인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에 한해 29만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으며, ‘금강산 지킴이’ 등 관련 단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요금 할인의 혜택을 주고 있다.
윤 사장은 아울러 “현재 개방된 외금강 코스 이외에 내년 봄쯤에는 북측과 협의해 내금강 코스를 개방할 예정”이라며 금강산의 추가적인 관광 코스 개방도 언급했다.
현재 금강산 등반코스는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코스 등 상시로 개방된 3개 코스와 등반객 요청에 따라 개방되는 수정봉과 세존봉 코스 등 총 5개의 등반 코스가 있으며, 내금강 코스는 도로 사정 등을 이유로 개방되지 않았다.
그는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정부의 자금지원 중단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 만큼, 특별히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 사업의 특성에 대해 정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통일체험’ 명목으로 교사와 학생이 금강산을 방문할 경우, 남북경협기금을 통해 매년 50억원 규모를 지원해왔으나, 지난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측으로부터 금강산 관광 수입이 북한의 군사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이후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한편 이날 8주년을 맞아 민간단체인 '우리겨례 하나되기 운동본부'에서 570여명이 참석해 '금강산 1만2천 지킴이' 발대식을 갖고,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행사 마지막날인 19일 오전에는 신계사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계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극락전, 축성전, 칠성각 등 7개동에 대한 낙성식을 거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