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체인 앨버슨스, 96억불 입찰안 거부

김경인 기자I 2005.12.23 09:07:01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거대 슈퍼마켓 체인으로 회사 매각을 진행중인 앨버슨스(Albertson`s)가 제약 체인 CVS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과의 인수 협의를 중단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밤 이사회 회의를 통해 결정됐으며, 자세한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앨버슨스 이사회는 전일 밤 회의를 갖고 CVS와 슈퍼밸류 슈퍼마켓, 부동산 투자펀드인 킴코 리얼티, 투자 펀드인 써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96억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승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사회는 CVS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종료하고 가능한 몇몇 대안들을 고려할 예정이다. 익명의 협상 관계자는 회사 측이 일부 저수익 매장과 제약 사업 등만을 따로 매각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각 자금은 회사 자본 구성을 재편성하는데 사용될 전망이다.

CVS 컨소시엄은 앨버슨스를 매입해 2개 슈퍼마켓 사업과 제약 사업으로 분리한 뒤, 제약사업은 CVS와 합병할 방침이었다. 인수 자금으로는 주당 26달러(총 96억달러)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이 중 2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 6달러는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사회가 협상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모든 계획이 무효화 됐으며, 앨버슨스의 미래 또한 불확실해 졌다. 앨버슨스는 최근 몇년간 매각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 10월까지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 ▲크라비스 로버츠 컨소시엄 ▲토마스 H. 리 파트너스 컨소시엄 ▲유카이파 컴퍼니즈 컨소시엄 등이 CVS 컨소시엄과 함께 인수전을 벌여왔다.

1939년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작은 슈퍼마켓으로 창립된 앨버슨스는 수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2위 거대 슈퍼마켓 체인으로 거듭났다. 현재 산하에 아메리칸 스토어즈, 쇼즈, 쥬얼-오스코, Acme 마켓츠, 세이브-온, 오스코 드럭 스토어즈 등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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