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스테이블코인 없는 토큰화는 반쪽…금융사 믿고 규제 풀어야"[인터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정훈 기자I 2026.11.08 11:00:29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최초 토큰증권 발행·유통 본인가' 핀헤이븐 김도형 대표
"스테이블코인 없는 토큰화는 비효율…결국 절반만의 토큰화"
"규모있는 자산 토큰화가 경제성 담보, 토큰화주식은 신중해야"
"규제로 혁신 막아선 안돼…금융기관 성숙성 인정한 규제 필요"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테이블코인 없는 토큰화는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거래와 장부를 일치시키는 대조 정산을 뜻하는) 리콘실리에이션(Reconciliation)을 효율화하는 게 토큰화의 핵심인데, 결제수단이 기존과 같다면 한 쪽은 기존 장부이고 다른 쪽은 토큰이 돼 당연히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절반만의 토큰화인 셈입니다.”

김도형 핀헤이븐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정훈 기자)
김도형 핀헤이븐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정훈 기자)
지난 2017년 캐나다에서 핀헤이븐(Finhaven)이라는 핀테크 기업을 설립하고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토큰증권(STO) 발행과 유통(거래) 규제 샌드박스와 본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해 온 김도형 핀헤이븐 대표이사는 최근 방한해 서초 삼성금융타운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언급하며 국회가 서둘러 디지털자산기본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핀헤이븐은 비상장주식과 전환사채(CB), 펀드, 대체불가토큰(NFT), 모기지(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 부동산투자상품인 리츠 등을 토큰증권으로 유동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행과 유통, 정산 등을 한데 아우르는 사업 모델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김 대표는 캐나다에서 최초로 토큰증권을 적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자본시장 리스크와 리스크 최소화 방안 등을 당국과 함께 마련했고, 그 덕에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증권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내년 초부터 출범하는 국내 토큰증권시장과 관련, 김 대표는 “한국 시장을 예측하는 건 무리이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으로 답변하겠다”고 전제한 뒤 “투자에 관한 한 사람들은 상당한 보수성을 보이는 만큼 토큰화하려는 자산이 무엇이든 간에 평소 투자자들이 잘 알고 편하게 느껴지는 곳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기존에 있었던 증권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100억원 짜리 집을 토큰화하느니 5000억원 짜리 리츠를 파는 게 더 쉽다”며 “발행사 입장에서는 100억원 짜리 집을 토큰화해도 경제성이 안 나온다는 걸 알게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사이즈가 있는 자산이어야 비용이 감당된다는 걸 알게 된다”며 “한국에서도 자본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자그마한 프로젝트를 돌려봐야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측면에서 “테스트를 한다면 작은 프로젝트로 하기보다는 기왕이면 큰 프로젝트로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물론 큰 프로젝트에서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우려되겠지만, 오히려 안전장치를 달고 큰 프로젝트를 시험해 보는 게 사고 날 확률을 더 낮출 수 있고 의미 있는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상장주식 토큰화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한국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미국을 따라가기 보다는 ‘한국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것을 주고자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해야할 것”이라며 “토큰화주식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니라면 또 다른 카지노판을 여는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조건 토큰화한다고 혁신이 되는 게 아니며, 본질적으로 필요한 토큰화를 하는 게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규제 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시장을 규제한다고 할 때, 중간에 끼어 있는 은행이나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전문기관들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규제한다”면서 “이런 전문기관들은 성숙한 기관들인데, 이들을 어린애처럼 취급하면 상당히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들의 성숙성을 인정함으로써 당국은 큰 틀만 정해주고 그 틀 안에서 성숙한 전문기관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미래 일어날 일을 당국이 먼저 상정해서 그 길을 규제라는 이름으로 막아 버리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겠지만, 혁신이라는 것도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토큰증권이 프라이빗 체인만 허용하고 퍼블릭을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거래 체결을 되돌리거나 키를 분실한 지갑에 대해 키를 새로 발급하는 등의 문제를 고민하는 당국 입장에서는 퍼블릭체인을 당장 권장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퍼블릭 체인이면서도 당국이 우려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핀헤이븐 체인’이라고 부르는 규제 준수 기관 금융시장용 퍼블릭 체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