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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역별 인도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유럽이 회복을 이끌었다는 정황이 뚜렷하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누그러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전날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유럽은 1년간 팽배했던 반머스크 정서에 시달린 뒤 반등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38% 급감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독일과 영국의 일부 극우 정치인을 공개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수천명의 연방 공무원 해고를 주도해 소비자 반발을 샀다. 유럽에서 머스크 CEO에 대한 반감이 특히 두드러졌던 만큼, 판매 감소뿐 아니라 반등 역시 큰 폭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이번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30일 낸 보고서에서 2분기 인도량을 41만6000대로 예상하며 “유럽을 필두로 해외 판매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며 잠재 구매자의 구매 유인이 약해진 상황이었다.
다만 테슬라는 다른 서방 완성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자리를 중국 비야디(BYD)에 내줬다. ACEA에 따르면 비야디의 유럽 판매는 올해 1~5월 159% 늘었고, 지난해 부진했던 테슬라마저 제치며 이제 12% 앞서고 있다.
한편 시가총액 1조5000억달러(약 2295조원)의 테슬라는 전기차 너머를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에 크게 베팅하며, 지난해 여름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이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 ‘로보택시’를 일부 시장에 선보였다.
또 가장 비싼 두 모델인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중단해 공장 공간을 확보한 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로보택시 사업은 예상보다 확산이 더디고, 로봇은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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