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이트 문명의 철기·문자·생활문화 한눈에
212점의 유물로 만나는 ‘오리엔트 최강 제국’
4월 18일 학술대회·전시 연계 프로그램 운영
 | | ‘히타이트: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 전시 포스터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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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지난해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히타이트 철기 유물 전시가 이번에는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을 찾았다. ‘히타이트: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이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어제(8일)개막해 6월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초룸시(市), 국립김해박물관, 김해시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히타이트: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은 히타이트 문명의 철기 기술과 문화적 유산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기원전 17세기부터 12세기까지, 이집트·아시리아와 함께 ‘오리엔트 3대 강국’으로 불리던 ‘히타이트 제국’의 문화유산을 네 개의 주제로 나누어 다채롭게 선보인다. 총 212점의 유물을 통해 히타이트 제국의 뛰어난 군사력, 히타이트인들이 사용했던 고대 문자, 일상생활부터 종교 생활까지 만나볼 수 있다.
 | | 히타이트 청동 무기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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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유물은 청동기 후기 히타이트 문화를 대표하는 ‘청동 무기’와 백제에서도 발견되는 ‘청동 비늘 갑옷’, 그리고 히타이트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정교한 ‘쐐기문자’와 ‘상형문자 점토판’ 등이다. 관람객은 히타이트 하투샤 유적을 상징하는 ‘사자의 문’을 통과해 신비한 녹색 돌이 놓인 공간에서 고대 도시과 성곽을 재현한 영상을 시작으로 히타이트 제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 | 쐐기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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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1부 ‘최강의 군대를 가진 나라’에서는 히타이트의 뛰어난 금속 기술로 만들어진 화살촉과 도끼 등 최강 군대의 무기와 이집트와의 ‘카데시 전투’ 및 평화조약 체결 과정을 소개한다. 2부 ‘두 개의 문자를 사용한 나라’에서는 점토판을 비롯하여 도장 등 히타이트인들이 사용한 상형문자와 쐐기 문자 기록을 통해 그들의 역사를 살펴본다. 3부 ‘다채로운 문화를 꽃피운 나라’와 4부 ‘천신(千神)의 나라’에서는 히타이트인들의 일상생활과 다양한 민족의 신들을 포용했던 종교적 관용을 엿볼 수 있다. 의복을 만드는 데 사용한 방추차와 바늘, 장식용 핀과 팔찌 등이 선보이며, 여신상을 비롯하여 의례에서 사용한 팔모양 그릇, 황소 머리 모양 잔, 새부리모양 주둥이를 가진 주전자 등 히타이트 문화의 특색이 담긴 생활모습을 보여준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전시와 연계해 오는 4월 18일(금)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히타이트 유적의 발굴 조사 성과와 더불어 백제 유적조사의 최신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낯선 오리엔트 고대 문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서울의 고대사 전문 박물관으로서 백제 문화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고대 문명을 소개하는 것이 한성백제박물관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많은 시민이 이번 히타이트 특별전을 통해 동서양 고대 문명 간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다양한 세계 문명을 흥미롭게 접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