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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보양식' 닭고기 가격 안정세…공급량 4.7% 증가

이지은 기자I 2024.07.14 11:00:00

육계 도매가 26.1% 하락…소비자가 4.9% 내려
육계 종란 529만개 수입…계열업체 입식자금 지원
"폭우·폭염 피해 우려…여름철 수급 적극 관리"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초복(15일)을 앞두고 계절적 수요가 증가한 닭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닭고기 연간 소비량의 약 20%는 복날 기간인 한 달 새 집중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삼계탕용 닭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육계 도매가격 및 소비자가격은 1㎏당 각각 3126원, 601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6.1%, 4.9% 하락한 것이다.

이는 7월 상순까지 육계 공급량이 1년 전보다 4.7% 증가하는 등 수급이 원활해진 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육계 병아리 생산용 종란 529만개를 수입하고 계열업체에 총 800억원 규모의 입식자금을 지원하는 등 공급 확대를 추진해왔다. 육용 종계의 사육기간도 기존 64주 제한을 없애 연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철 닭고기 가격은 수급 부족 문제로 상승세를 보였다. 동절기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까지 따르면서 종계 생산성이 저하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삼계탕용 닭의 공급량을 늘릴 수 있도록 업계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7월 육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하고 8월 육계 도축 마릿수도 1.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당분간 육계 생산량은 안정적일 거라는 전망이다. 삼계의 경우 공급은 평년 수준이지만 최근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9.4% 하락하는 등 수급은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발생을 최소화하고 생산자 단체화 협력을 통한 공급량 확대, 납품단가 인하 지원 등을 추진한 결과”라며 “7~8월 폭우·폭염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요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입식 실적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생산주령을 연장하는 등 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수급을 적극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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