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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본주의, 진화의 갈래길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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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20.10.14 06:00:00

홀로 선 자본주의
브랑코 밀라노비치|480쪽|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공산주의 몰락 후 자본주의는 유일하게 남은 사회경제 체제다. 하지만 경쟁자가 사라진 자본주의는 자본의 편재, 불평등 같은 본질적 문제를 더 크고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부(富)의 편중이 심화하자, 최근에는 토마 피케티 등 유명 경제학자들이 현대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책에서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를 비교· 분석하고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경제체제인 자본주의가 어떤 미래를 맞을 것인지 전망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식 자유자본주의는 불평등을 귀족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체제는 민주주의의 결여와 심각한 부패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성장을 일으켰고 세계적 불평등을 완화했다.

책은 미국과 유럽의 최신 자료는 물론, 도시·농촌별 지니계수와 공산당원과 비당원의 행정구역별 수입 차이 등 접하기 힘들었던 중국의 내부 자료를 활용해 양대 자본주의의 현재 상황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국가자본주의에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자본주의 변화 과정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선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세 정책의 조정, 공립학교의 질 향상, 이주자의 시민권 향상 등은 모두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유자본주의는 대중적 자본주의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권주의적 성향을 띠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국가자본주의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격동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자본주의 진화와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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