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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벨고로드주(州)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해 침입한 무장 단체와 전투 중이라며, 사보타주(파괴공작) 그룹이 러시아 영토 그라이보론 지역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 본토에 대한 공격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부연했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수미주, 하르키우주와 인접한 러시아 영토로, 우크라이나 침공전에서 보급 및 지원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교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면서 당국은 대테러작전을 선포하고, 현지에선 주민 대피가 시작됐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오늘부터 지역에 대테러작전을 선포한다”며, 보안대에 특별 권한을 부여하고 보안강화 및 신원확인, 통신감청 등의 제한 조처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교전으로 최소 8명이 다쳤고 주거건물 3채와 행정건물 1채가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몇몇 마을에서는 전기와 수도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측은 관련성을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상황을 분석 중이지만,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이자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 자유 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은 동영상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벌인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여러분과 같은 러시아인이다”라며 “이제는 크렘린의 독재를 끝낼 때”라고 밝혔다. 또 트위터를 통해서는 선봉대가 그라이보론에 진입했다면서 “우리는 진격할 것이다. 러시아는 해방될 것”이라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 군대가 9개월의 전투 끝에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