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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출을 주도한 농협은행의 농식품금융부는 농민·농업법인 관련 개인대출 20조원과 농식품기업에 대한 기업여신 20조원 등 총 4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농업정책자금 및 농협은행이 자체 조달한 농업종합자금을 취급하는 다른 시중은행엔 없는 농협만의 특수 조직이다. 작년 12월 이대훈 농협은행장 취임 이후 ‘농협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농협은행의 농업정책자금 잔액은 18조8280억원이다. 농식품기업여신 대출잔액은 19조9048억원에 달한다. 농식품기업여신 실적은 2014년 말 이래 3년 만에 7조원 성장했다. 특히 작년 말 국내은행 전체에서 차지하는 농식품기업여신 시장점유율은 28.3%로 선두은행이다. 최근 4년간 점유율이 4.2%포인트나 증가했는데 농협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2월 내놓은 1인당 최고한도 50억원인 유(有)경력 농업인·농업법인에 대한 ‘일반 스마트팜 종합자금’ 첫 대출 사례도 다음 달 중순경 전북 김제 스마트팜 완공을 눈앞에 두고 현재 공정률 90%를 완료한 상황이다.
스마트팜 종합자금은 일반과 청년농업인 상품 모두 고정금리 연 1.0% 초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정책자금 금리 2% 가운데 1%는 농협은행이 부담한다. 대출기간도 최장 15년으로 장기다.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종합자금’의 경우 사회 초년생의 미흡한 신용·재무상태를 감안한 심사방식을 적용했다. 재무평가를 생략하고 기초자격심사와 사업계획 충실도, 영농기술 항목 등 청년농의 자질을 판단하는 비재무평가만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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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단순 대출만 실시하는 것이 아닌 영농 전(全)과정을 밀착 관리한다. 농식품금융부 농업종합자금팀 전문가들이 해당 농장을 수시로 직접 방문해 상주 혹은 출장 형식으로 성공 창농을 위한 사전·사후 스마트팜 밀착컨설팅을 의무 지원한다. 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영농 안정기까지 특화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김종인 농협은행 농식품금융부 농업금융전략팀장은 “본점 전문가는 물론 본점에서 교육한 전국 농업협동조합과 단위 농협 인력들이 매뉴얼에 따라 적극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보증비율을 일반의 경우 85%, 청년농업인은 90%로 각각 설정하는 등 미래를 향한 과감한 모험대출이지만 부실채권 및 연체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업정책자금 연체율은 0.30%로 올 1분기 말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0.42%보다 0.12%포인트 낮다.
40조원 농업정책자금 실무책임자인 남헌모 농협은행 농식품금융부장은 “‘농업인 행복 우리의 기쁨, 농심 품은 농업금융’이란 부서 슬로건처럼 앞으로 농가소득 확대와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농협은행 특유의 여신기능 본격화를 통해 농업경제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농촌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팜’이란…
농사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만들어진 농장을 뜻한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또는 가축사육 시설의 온도·습도 등 최적 재배·사육 환경을 자동 제어장치로 구동함으로써 생산성을 최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