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국은행이 향후 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근원물가는 2%대 중반을 유지하며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8월에는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가 다시 3%로 높아졌다가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 점진적인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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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데일리가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중간값)는 전년 동월 대비 2.9%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망대로라면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2.6%)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오게 된다. 지난 5~6월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3%대를 기록했던 물가가 유가 안정과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다니 둔화하는 모양새다.
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 가격이다. 6월 하순 이후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고, 석유류 최고가격제 인하와 7~8월 전기요금 한시 인하도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준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만으로도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상승률을 약 0.37%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계절적 상승 요인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석유류 최고가격제 인하와 전기요금 인하 영향으로 상품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하겠지만, 서비스물가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헤드라인 물가가 2%대로 둔화됐다고 해서 물가 압력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4~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식과 집세,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등 기조적인 서비스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근원물가”라며 “헤드라인보다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에 따른 서비스물가 상승세와 가공식품, 외식, 집세 등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에너지를 제외한 기타 물가는 여전히 상방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8월 다시 3%대 전망…“진짜 둔화는 4분기”
7월 물가가 2%대로 내려오더라도 곧바로 안정 국면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동통신 요금 인하로 물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3%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예상했고, 조용구 연구원은 3.3%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건형 연구원 역시 8월까지는 3% 중반대 물가 흐름이 이어진 뒤, 4분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이후에는 국제유가 안정과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물가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중간값은 2.7%로, 재정경제부가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2.6%)를 소폭 웃돌았다. 정부는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를 반영해 올해 물가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연말까지 물가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는 국제유가가 꼽혔다. 여기에 환율과 공공요금 정상화 여부, 서비스물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이 공급 측 물가의 핵심 변수인 가운데 부동산 가격과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도 서비스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준우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근원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이어질 경우 헤드라인 물가의 둔화 속도도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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