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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등 서방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전시내각 회의를 열었는데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에 대해 “이란이 자유세계와 벌이고 있는 전쟁의 또 다른 진전이며 그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진 않는다면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에 대응은 방어적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이날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 수백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따른 보복이다. 이란 공격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충돌했다는 점에서 중동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이스라엘이 또 다시 재보복에 나선다면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이란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으로 상황이 악순환에 빠지지 않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도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란에 재보복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의 시마 샤인은 “이스라엘은 미국 동의 없인 보복 공격을 주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WSJ에 말했다. 전시내각 구성원인 베니 간츠 국민연합당 대표는 “세계는 이란에 반대한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할 전략적 성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