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재사용 로켓 기술 발판 시장 주도
JAXA, 재사용 기술 적용한 대형로켓 개발 추진
중국도 2030년 목표···韓도 차세대로켓에 적용할듯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으로 단 번에 로켓 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로켓 핵심 부분들을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춰 다른 경쟁사의 발사체가 따라 올 수 없을 정도의 경제성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 관심입니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 앤드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재사용 발사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3억 90000만 달러(약 3조 2241억원)에서 2030년에 49억 달러(약 6조 6100억원)로 커질 전망입니다.
| 일본의 H3 로켓.(사진=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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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는 국가 안보나 미래기술로서 가치가 큰데다 재사용 기술은 기업이 생존하거나 국가 미래를 위한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관심과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은 2030년대를 목표로 대형 로켓에 재사용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오는 2033년께 100% 재사용이 가능한 창정 로켓 발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항공우주국(JAXA)도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미래 우주 운송 계획의 핵심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대형 발사체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H3 로켓 발사에 실패했지만 재사용 기술 등을 적용한 차세대 로켓 개발에 속도를 내 2030년대 완전한 재사용과 인간 우주 비행을 지원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우주 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기업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재사용 기술을 적용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를 비롯해 보잉, 블루오리진, 로켓랩, 스페이스파이오니어 등 다양한 기업에서 재사용기술을 ‘게임체인저’ 기술로 인식하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정부는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로켓을 2032년 달착륙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재사용 기술이 일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재사용을 위한 원천 기술을 개발하거나 로켓 회수를 시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