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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방향 바뀐 울진·삼척산불, 다시 남하…주불 진화 난항

문승관 기자I 2022.03.05 11:30:39

하룻새 축구장 4622개 잿더미…헬기 51대 투입, 일몰 전 주불 진화
한울 원전·삼척 LNG생산기지·송전 선로·민가보호 인력·장비 배치
밤사이 중대본 발표보다 피해 두배 늘어…산불 남하에 피해 더 늘듯

[울진·삼척=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북상했다가 5일 오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남하해 산림·소방 당국이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한 강풍과 광범위한 산불 피해 지역 탓에 주불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소방 당국은 소방력을 총동원해 일몰 전까지 주불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5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노경리에서 헬기가 경북 울진에서 넘어온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축구장 4622개 잿더미로…바람 바뀌어 산불 남하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브리핑을 통해 오전 6시 현재 이번 울진·삼척 산불로 현재 축구장 4622개 면적인 3300㏊(울진 3240㏊, 삼척 60㏊)와 건물 90채(울진 86, 삼척 4)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3652세대, 5947명이 대피했다.

현재 건조상태에서 돌풍을 동반하며 산불이 다시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대본은 헬기 51대(산림 13, 지자체 17, 소방 7, 군 11, 경찰 2, 국립공원 1), 인력 1953명(진화대 161, 소방·경찰 405, 군 864, 공무원 191), 장비 273대(지휘차 3, 진화차 34, 소방차 236) 등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중대본은 일몰 전 주불 진화를 위해 군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방부 이날 군 헬기 22대, 50사단 등 군 병력 864명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활한 헬기 이착륙을 위해 죽변 비상활주로와 헬기 유류를 지원한다.

삼척 LNG기지 방어를 위해 대형 방수포를 배치했으며 통신망 단말기기도 총 200대를 지원했다. 한울 원전은 발전소 산불 접근경로 살수 조치로 정상상태를 유지 중이다. 현재 특수차량인 고성능화학차 5대, 소방인력 45명, 장비 15대를 배치했다. 중대본은 “부지 내 야산 일부가 소실됐으나 원자로는 감발조치(1~5호기 100%→50%)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전선로 총 14개 중 2개를 예방적 차원에서 차단했다. 이날 오전 5시까지 6개를 정지했으며 변전소 정전예방을 위해 일정 시간 후 재송전을 시행하고 있다. 송전선로 인근에는 한국전력과 협력직원을 포함해 25명이 산불감시 인력으로 배치돼 있다. 삼척 LNG기지는 소방 102대, 266명 배치, 대용량 방수포시스템 2대 등 살수설비를 가동 중이다. 시설피해는 없으나 관로 피해 등으로 감소한 송출 물량은 평택·통영 물량 상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이날 전해철 행안부장관 주재로 울진 산불현장에서 현장 대책회의를 열고 주불진압과 피해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에 불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북진하던 산불이 다시 남진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헬기 50여대 집중 투입…“일몰 전 주불 진화 목표”

중대본은 현재 투입한 핼기와 산불진압 인력을 추가로 더 투입해 주불 진화에 전력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밤사이 강한 바람을 타고 울진에서 삼척으로 북상한 산불이 날이 밝으면서 바람 방향이 바뀌자 산불도 다시 남하하고 있다. 당국은 한울 원전과 덕구 온천 등으로 향하는 화선을 먼저 제압하고 있다. 중대본 발표로는 산불 영향구역이 전날 3300㏊로 추산됐으나 밤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산불 현장에서는 현재 6066㏊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축구장(0.714㏊) 8496개 면적에 해당한다. 당국은 산불이 남하하면서 민가 쪽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커 피해와 대피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상황을 살펴가며 추가 대피령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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