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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수 조정에 ELS 조기상환 우려, 쿠폰 수익률은↑”

김윤지 기자I 2021.10.05 08:27:06

유안타증권 보고서
“홍콩 H지수 급락·삼전 조정에 3Q ELS 타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안타증권은 4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침체가 예상되지만 낮아진 기준 가격과 쿠폰 수익률 증가로 ELS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분기 ELS 발행 금액은 10조8300억원으로 2분기 13조6100억원에 비해 약 -20.5% 감소했다. 7월 ELS 발행 금액이 3조5600억원으로 떨어진 후 8월 3조2100억원, 9월 4조600원으로 분기 내내 월간 3~4조 원대를 기록했다. 3분기 ELS 발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조기 상환 금액의 감소로 신규 발행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분기 조기 상환 금액은 15조8600억원이었으나 3분기에는 10조2000억원으로 -35.7% 감소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 급락에서 원인을 찾았다. 정 연구원은 “8,9월에는 6개월 전 발행 금액에 비해 조기 상환 금액이 현저히 줄어들었는데 2,3월에 발행된 ELS 중 8,9월에 조기 상환에 실패한 물량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이는 대부분 홍콩H 지수 관련 ELS 물량이었다”면서 “홍콩 H지수는 월간 단위로 7월에 -13.41% 하락했고, 8월에는 -0.54%, 9월에는 다시 -4.98% 하락 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4분기에도 홍콩 H지수 관련 ELS 금액이 조기 상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4~6월에 발행한 홍콩 H지수 관련 ELS들이 조기상환 되기 위해서 적어도 1만 포인트를 상회해야 하는데 9월 말일 기준 8726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홍콩 H지수 관련 ELS 발행금액은 4월에 3조1600억원, 5월 1조7100억원, 6월 1조9300억원 등 액수가 적지 않아 향후 발행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삼성전자(005930), 니케이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 H지수가 기초자산에 없는 삼성전자 관련 ELS의 7, 8, 9월의 조기 상환율은 각각 61.6%, 57.8%, 69.4%를 기록하면서 약 3분의 1 정도가 조기 상환에 실패했다. 코스피200의 경우 3~6월 지수 상승으로 기준가격이 높아져 4분기 현 가격이 유지되면 조기 상환 실패가 나타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가 3분기 중에 3000포인트를 하회하게 되면 코스피200 지수 관련 ETF도 대부분 조기 상환에 실패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10월에는 코스피200, 홍콩H, 니케이225 지수에 해당하는 금액 모두가 조기 상환에 실패할 수 있는 것이고, 이 경우 4조5000억의 조기 상환 실패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다만 코스피200지수의 하락과 그에 따른 변동성 증가로 향후 발행되는 관련 ELS는 기준가가 낮고, 쿠폰 수익률이 이전에 비해 높게 나타나면서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높았다.

정 연구원은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조기 상환이 아닌 새로운 투자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고, 그 규모에 따라 신규 ELS 발행 금액은 조기 상환 금액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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