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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소매금융 떼낼듯…`독일판 골드만삭스` 변신

최정희 기자I 2015.03.22 10:17:19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으로 탈바꿈
구조조정 계획 4월말까지 확정 지을 듯

<자료: 로이터통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치뱅크 본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낮은 수익성과 규제 강화를 견디다 못해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소매금융업을 분사해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도이체방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소매금융 사업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일 자체 감사위원회를 열고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세 가지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어떤 모델이든 관계없이 소매금융은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파생상품부터 주택담보대출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사업 전략을 추구했던 도이체방크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됐다. 골드만삭스와 유사하게 자본 시장 및 투자 목적에 충실한 은행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규제당국의 자본 충당 요구로 인해 이러한 보편적인 사업 모델을 견뎌내기 어려워졌다. 이에 소매 금융을 없애면 자본 요구를 쉽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도이체방크의 소매금융 부문을 자회사인 포스트뱅크에 통합한 후 분사, 주식시장에 별도로 상장하는 계획이다. 이는 감독위원회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큰 폭의 비용 절감 이후 포스트뱅크를 도이체방크 브랜드의 소매금융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포스트뱅크만 따로 매각하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4월말까지 세 가지 구조조정 방안 중 하나를 확정지을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첫 번째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포스트뱅크를 도이체방크 브랜드 지점 네트워크와 통합하려는 노력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7년까지 주식 시장을 위한 결합된 소매 금융 체인을 보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 등 경쟁사들은 규제당국의 자본 충당 요구 등이 강화되자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해왔다. 그 결과 이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반면 도이체방크 주주들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주식이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목표 이익 등이 감소한 결과다. 로이터 통신은 도이체방크가 여전히 높은 비용, 낮은 수익성, 잠재적인 벌금 위험 등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 유럽의 마지막 주자가 된다는 계획은 유럽 경기가 고전하면서 높은 비용만 소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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