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상에는 숙대에서 퇴직한 청소부 임모 씨(67)가 퇴직금 절반을 다시 학교에 기부한 사연이 화제가 된 후 이를 알게 된 가족들의 대화 내용이 캡처된 사진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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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임 씨가 “학교에서 홍보에 도움된다며 인터뷰를 주선해서 일이 커져 버렸다”고 쑥스러워 하자 B씨는 “동기들도 다 너무 멋있다고 한다. 대단하시다,아버지! 그냥 지나가는 말로 아버지 숙대에서 청소한다고 했는데 동기 중에 한 명이 어떻게 그걸 기억하고 딱 봤다”고 아버지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임 씨는 자신의 선행에 대해 부끄럽다는 듯 “식구들 모두 가능한 다른 데에 소문 안 나게 해라. 어제 오후부터 내가 불편하다”고 당부했다.
해당 대화를 올린 A씨는 “몰래 하시고는 기사 나고 바로 다음날 걸리신 게 너무 웃겼다”며 “기사 읽은 (아버지) 친구분들이 ‘야 너지? 너 맞지?’하면서 연락온다고 하시더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팎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 존경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임 씨는 숙대에서 약 6년간 캠퍼스 외곽과 미화 용품 창고 등을 청소해오다 지난해 12월 퇴직했다. 당시 그가 받은 퇴직금은 약 1000만 원 가량. 그는 절반인 500만 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다시 학교에 전달하며 “숙명여대에서 외부 용역 업체를 통해 일하는 노동자의 자녀 또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 2명에게 각각 250만 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씨의 선행이 알려진 후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보람 있게 써야겠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며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넬 때마다 큰 힘이 됐고 연말에는 장갑이나 떡 같은 선물도 (나에게) 챙겨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나도 어렵게 살았었고 대학도 못 나왔다. 그저 학생들이 밝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뿐”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숙명여대는 임씨의 뜻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학생을 찾아 다음 달 기부금 전달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