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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17~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44% 오른 2125.62에 마쳤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 뿐 아니라 글로벌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는데, 특히 지난 20일(현지시각) 대형주 중심의 미국 S&P500지수는 2954.18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다시 돌입한다는 소식과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 완화 무드로 스탠스를 전환한 데 힘입은 것이다. 이중에서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통화 정책 완화 분위기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9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명서를 통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면서 연준이 빠르면 7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지난 18일(현지시간) 앞으로 경기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지 않으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세계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미·중 무역분쟁마저 장기화할 공산이 커지자 각국 중앙은행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이 날린 비둘기에 세계 증시는 즉각 호응했다. 완화적 통화정책 시사에 이번주는 미국과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 등 대부분 국가들의 증시가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위원이 앞으로 불확실한 경기 흐름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정하는 게 좋다고 얘기했다”며 “금리 인하는 소수가 아닌 다수의 의견이며 단발성이 아닌 여러 차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말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엔 변함없을 것이며, 무역분쟁이란 커다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반부까지 기존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당국 스탠스의 공통점은 ‘조건부 통화완화’이기 때문에 핵심적 하방리스크인 미·중 무역분쟁의 결과에 이목이 쏠려 있다”며 “정상회담의 결과보다 그 결과가 경제지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국가별 재정정책 효과와 상반기 기저효과 등의 변수가 있어 미·중 무역관계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 않는 이상 향후 중앙은행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불확실성이 짙은 주식시장에선 유동성 공급이라는 호재가 당분간 지수 하방을 지탱해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파월풋’과 ‘드라기 매직’에 전세계 증시는 환호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한 코스피 지수의 모습에 국내 투자자들은 다소 아쉬워할 수도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