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메르스 확진자가 국내 다시 등장한 건 2015년 5월 이후 처음”이라며 “메르스는 대략 1~2주 간의 잠복기를 갖기에 추석 연휴 즈음 질병의 확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년 전 메르스 발생 당시에는 19.4%의 치사율과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에 공포심리가 확산됐다. 또 급증하던 방한 중국인들이 줄어들면서 하나투어(039130), 호텔신라(00877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중국소비 관련주가 타격을 받기도 했다. 반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종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는 “전염병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소독제, 마스크 등 일부 제품의 호황이 발생했다”며 “감염 우려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선호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멘텀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메르스 테마주 주가는 단기 급등 이후 소강국면에 진입했다.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오공(045060)이나 진원생명과학(011000) 등 메르스와 관련된 헬스케어 종목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과거 경험상 메르스 테마주의 상승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으로 최대로 잡아도 질병 유행기인 6~8주”라며 “보건당국이 성공적인 격리 결과를 발표한다면 메르스 테마주 유행은 1~2주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