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바른정당 붕괴 현실화..민주당 '촉각'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영수 기자I 2017.10.15 09:14:16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깨끗한 보수’를 내세웠던 바른정당이 사분오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위 ‘통합파’와 ‘자강파’가 사실상 독자 노선을 걷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아예 통합 데드라인(11·13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까지 제시한데다 지난 13일에는 이철우 최고위원과 홍문표 사무총장, 김성태 의원 등을 앞세워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히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로 분류되는 9명의 의원들은 지난 13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통합 조건과 시기,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관망파로 분류되는 5~6명의 의원이 통합에 합류한다면 최대 15명가량이 이탈할 것으로 점쳐진다. 통합파는 16일 최고위원회에 한국당과의 통합을 제안하는 등 통합 논의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에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자강파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어 실제 당 차원의 통합위가 구성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 관련 자강파로 분류되는 지상욱 의원은 “지금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2만명 정도의 청년층들이 입당한 만큼 보수 청년 새싹들에게 제초제를 뿌리지 말아 달라”며 “그냥 예의를 갖추고 가실 거면 조용히 가는게 맞다”고 말해, 통합파를 향한 강한 불만을 표했다. 지 의원은 이어 “지난 대선때 13명이 (한국당으로)갔다”며 “이번에 당대당 보수통합 운운하는 것은 보쌈도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비난했다.

앞서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19대 대선 직전 당 지지율이 최하위로 밀려나자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등 당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최근에는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의 필로폰 투약 혐의 등으로 당의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당 해체를 가속화시켰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규모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바른정당은 교섭단체(20명)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만큼 정의당(6석)과 같은 소수정당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바른정당을 바라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중 최대 15명이 한국당으로 넘어갈 경우 한국당 국회 의석수는 122석으로 민주당(120석)을 제치고 제1당으로 등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야당에 발목이 잡히면서 현 정부의 국정운영과제 등 여러 정책 과제 이행이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협치를 강조하며 구애를 보내고 있지만 안철수 대표는 “당을 흔들지 말라”고 경고에 나서는 등 녹녹치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이라고 해서 최악의 경우는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DJ정부 당시 여소야대 정국이었지만 국정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는 여대야소 상황에도 불구하고 탄핵으로 붕괴된 만큼 특정 거대 정당이 정국을 반드시 리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정·청 소통과 진보정당(국민의당, 정의당 등)과의 협치가 원활히 맞물린다면 국정 운영이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까지 염두해둔다면 추가적인 정계개편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진영 연대가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의 협치 또는 연정을 가속화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얘기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