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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랠리 끝’ 나스닥 1.7%↓…테슬라 또 5.3% 급락[월스트리트in]

김상윤 기자I 2025.03.19 05:51:16

다우지수도 2% 더 떨어지면 ‘조정국면’
트럼프 관세 앞두고 수입물가 깜짝 증가
테슬라 5.3% 또 뚝…새칩 발표에도 엔비디아 3.4%↓
연준 금리동결 확실...점도표 변화에 주목
믿을 건 ‘금’ 사상 최고치…국제유가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 만에 다시 하락세로 마감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이 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전체 주가가 흘러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 본격 시행을 앞두고 수입물가가 예상밖으로 크게 늘었다는 소식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스탠스로 돌아섰다. 안전자산인 금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4만1581.3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약 2% 더 떨어질 경우 S&P500과 나스닥과 함께 조정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 내린 5614.6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71% 떨어진 1만7504.12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관세 앞두고 산업생산 깜짝 증가…수입물가↑

미국의 제조업 생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시행을 앞두고 지난 2월 깜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입물가가 예상밖으로 올랐다는 소식이 투심을 악화시켰다.

이날 연방준비제도 통계 발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증가율(0.3%)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를 크게 웃돈 수치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 9∼11월 3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작년 12월 이후 3개월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와 부품 등 제조업이 0.9% 증가한 결과다. 제조업 생산은 산업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은 무려 8.5% 증가했다.

공장 가동률은 78.2%로 1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77.8%)보다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생산 확대가 트럼프 관세에 대한 사전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 또는 유예한 멕시코와 캐나다 대상 25% 관세를 언급하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난 2월 최대한 생산을 앞당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재고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기업들이 생산을 앞당기면서 수입물가는 예상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라 보합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웃돌았다. 1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0.3%에서 0.4%로 상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테슬라 5.3% 또 급락…새칩 발표에도 엔비디아 3.4%↓

이런 상황에서 그간 빠르게 반등했던 기술주들이 다시 크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5.34% 떨어지면서 올들어 주가가 40.6%가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불신으로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중국 전기차들의 부상에 따른 경쟁력 악화 우려 등이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BYD는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해 세계 자동차 업계에 충격을 줬다. 증권사 RBC는 완전 자율주행차 가격과 로보태시 시장 점유율에 대한 기대 감소 등을 이유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320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춘게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의 ‘그래픽반도체(GPU) 기술 콘퍼런스(GTC)’ 둘째 날인 이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AI반도체 베라 루빈과 블랙웰 울트라 등을 선보이고, 로봇과 데스크톱 시스템으로 AI영역을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3.43% 흘러내렸다. 이외 메타(-3.73%), 아마존(-1.45%), 애플(-0.61%)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약 32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2.34% 하락했다.

웨이브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리스 윌리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와 멕시코산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 기한이 임박한 것을 언급하며 “4월 2일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금리동결 확실...점도표 변화에 주목

트럼프 관세에 대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준은 19일 금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거의 100%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인하 궤도와 관련한 ‘점도표’와 경기 전망,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집중돼 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불확실한 만큼 신중하겠다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날 점도표와 경기전망에서는 트럼프 정책 영향에 대한 연준의 시각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올해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만약 이보다 더 줄어들 경우 시장엔 상당한 충격이 올 수도 있다. 시장은 현재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폭을 약 60bp(1bp=0.01%포인트)로 보고 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준을 높일 것”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강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인하하기 전에 금융 여건과 경제 성장 전망이 더 크게 악화되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글로벌X의 스콧 헬프스타인은 “연준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해왔지만, 두 가지 모두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도하고 떠날 때가 아니라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장기 전략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믿을 건 ‘금’ 또 사상 최고치…국제유가 하락

불안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인 금으로 자금을 옮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45분께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038.26달러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치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3040.80달러로 전장보다 1.2% 올라 종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 중이다 오후 4시3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3bp(1bp=0.01%포인트) 빠진 4.283%에서 움직이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 역시 1.1bp 하락한 4.042%를 기록 중이다.

달러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 하락한 103.27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68달러(1.01%) 하락한 배럴당 66.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51달러(0.72%) 떨어진 배럴당 70.56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부분적으로 합의한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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