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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면 조금 촌스럽기도 하고 구닥다리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유행이 지난 패션 아이템들이 그렇고 오래된 전자제품들이 그렇지요.
자는 시간을 빼고는 늘 지니거나 보고 있는 스마트폰도 그렇습니다. 피처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초창기 스마트폰을 보면 베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두꺼운 테두리나 작은 화면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스마트폰은 외적인 면에서는 화면을 키우고 그 외의 요소를 생략하거나 최대한 작게 만드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베젤리스(베젤이 없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고 대부분의 센서들은 화면 밑으로 들어갔으며, 카메라 구멍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노치를 고집하고 있는 아이폰을 제외하면 이제 다른 스마트폰에서 화면 위에 남은 건 카메라 구멍 정도인데요. 이마저도 없애 진정한 의미의 풀 스크린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한창인 것 같습니다. 바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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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구멍 없는 폰 진짜 나온다…中 업체서 이달 출시
최근 2년 정도 기술로만 존재했던 UDC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실제로 나온다는 소식입니다. 주인공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인데요. ZTE는 최근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뒤로 전면 카메라를 숨긴 UDC폰 ‘엑손 20 5G’를 글로벌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UDC 스마트폰 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품 이미지를 보면 카메라 구멍은 물론 스피커나 센서 등을 전혀 찾을 수 없고 오직 디스플레이로만 채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동안 풀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스마트폰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LG전자에서 지난 10월 공개한 전략폰 ‘윙’과 같이 팝업 카메라를 적용해 기기 안쪽에 감춰두는 방식이 있긴 했습니다. 평소엔 안에 들어 있다가 카메라를 사용할 때만 튀어나오는 것이지요.
지난해 샤오미와 오포는 UDC를 적용한 폰의 콘셉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실제 제품이 아니라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혹은 ‘이렇게 만들 것이다’ 수준이었습니다.
◇완성도는 ‘글쎄’…“기술적 난이도 높다”
엑손20의 출시일은 오는 21일로,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될 예정입니다. 영국, 일본, 태국 등 11개국에 출시되는데 우리나라도 포함됐습니다. 일단 실제 제품을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지금으로선 기술적인 완성도에 대해선 의구심이 듭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엑손20의 실제 제품 사진을 보면 카메라 구멍이 있는 부분의 화면 왜곡이 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빗금 같은 무늬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비슷한 색상의 스티커를 붙이거나 모자이크 처리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UDC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기도 합니다. UDC의 핵심은 투명 디스플레이인데요. 카메라를 덮고 있는 부분의 패널을 평소에는 투명하게 보이도록 해서 마치 카메라 홀이 디스플레이 아래에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카메라 부분에만 투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야 한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서로 다른 소재의 디스플레이를 한 화면에 공존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될 경우 카메라 주변으로 화면이 번지는 ‘번인’ 현상이 생기거나 카메라의 빛 흡수율이 떨어져 카메라 성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엑손20이 중간 가격대의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완성도 높은 UDC 기술이 적용되긴 힘들었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보탭니다. 엑손20의 중국 출고가격은 2498위안으로 우리돈으로는 약 41만원입니다. 업계에선 메이저 제조사들도 섣불리 상용화를 못하고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중급 스마트폰에 제대로 탑재하긴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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